<출판계 화제> 잃어버린 세계

인터네트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베스터셀러 작가가 최근 인터네트가 인류를 멸망시키는 새로운 무기로 등장할 것이라는 책을 펴내관심을 끌고있다.

「쥬라기공원」에서 과학기술을 이용해 공룡을 현실세계로 끌어들인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은 최신작 「잃어버린 세계(Lost World)」에서 인터네트가 정보의 보고로 이 시대를 더욱 발전시키는 주요 수단이라는일반인들의 관념과는 정반대로 인터네트가 핵무기를 대체하는 인류 절멸의새로운 무기로 등장할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잃어버린 세계가 그리는 인규전멸이론은 TV와 통신매체 등 미디어의 발전은 인류 문화나 라이프사이클 등의 다양성을 상실케하고 이 균질화가 정점에도달했을 때 인류가 멸망한다는 것이다. 이는 뉴욕과 파리, 동경 등 독특한문화양식을 갖고 있는 인류문화가 하나의 정형화한 틀로 획일화하고 있으며사회구성원들의 생활양태에 있어서도 균질화현상이 뚜렸하게 벌어져 인터네트가 인류를 멸망시킨다고 소설속의 수학자인 「멀컴」은 강조했다.

즉 인터네트를 통한 인간의 행동유형의 균질화는 사회를 변모시키는 어떤돌발적인 변수나 인터네트를 컨트롤하는 세력이 등장했을 때 이에 대처하지못하고 멸절에 이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다양성이 있으면 어떤 환경의 변화에도 전멸을 피할 수 있지만 균질화한 사회에서는 살아남는 자가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크라이튼은 또 인터네트와 미디어의 사이버스페이스가 추구하기 시작한 리얼리티가 자연본연의 리얼한 세계를 대체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맹수나천재지변은 인간에 있어서는 매우 위험한 존재긴 하나 사이버스페이스가 만들어낸 「이미지」의 형상화로 인해 인간은 리얼한 감각을 잊게되고 결국 테크놀로지의 배후에 있는 리얼리티가 본연의 리얼리티를 대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테크놀로지는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만 하는 것도,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주지 않으며 인간본연의 리얼한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크라이튼은 이 책을 통해 강조했다.

크라이튼은 인터네트와 뉴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정돈되고 완벽한 세계와는달리 인간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 리얼리티라는 점을 이 책에서 역설했다.

크리이튼은 시카고에서 태어나 하버드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으며 잃어버린 세계도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