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대중화시대가 열렸다.
PC통신과 인터네트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비디오게임기 또는 PC를 대상으로혼자서 즐기던 게임보다는 PC통신상에서 하나의 게임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참여해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또는 네트워크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국내 PC통신상에 다양한 게임을 갖춰놓은 가상게임공원이 속속 들어서고 머드(MUD:Multi User Dundeon)·머그(MUG:Multi User Graphic)게임과같은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이처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기존 게임과 다른 뚜렷한몇가지 특징을 지녔기 때문이다.
우선 온라인게임은 혼자서 즐기는 게임이 아니다. 여러명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게임에 참여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게임을 진행하고 그것이 다른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게임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간접경험을 체험할 수 있어 그만큼 게임의 흥미를 더해준다.
온라인게임은 또 사회성을 증대시킨다. 기존 게임들이 인간을 고립시키는면이 적지 않은 반면 온라인게임은 게임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친숙해질 수있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기존 게임과 달리 시나리오가 따로 없다는 점도 온라인게임만의 특징이다.
약간의 시나리오가 가미된 게임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은 규칙은 있으나 시나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짜여진 시나리오가 없으므로 참여자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끝으로 온라인게임은 폭력성이 난무하는 기존 게임과는 달리 오락적인 요소와 교육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 피교육자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게임을 통해 스스로 배우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게임의대부분은 에듀테인먼트 장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재 온라인게임시장에는 지난해 「쥬라기공원」이라는 머드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삼정데이터시스템을 비롯해 「SF1999」 「온라인 테트리스」 등을 내놓은 ST온라인, 머그게임 「바람의 아들」을 개발한 넥슨 등 10여개 안팎의 업체들이 머드·머그게임 등 온라인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시장선점경쟁에 나설 태세다.
최근 들어서는 팬택과 태울 등 정보통신업체들이 PC통신망내에 다양한 게임을 갖춰놓은 가상게임공원을 잇따라 구축,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제공키로하는 등 온라인게임 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팬택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24시간 온라인게임 교육전문서비스 에듀테인먼트파크(Edutainment Park)를 PC통신 서비스인 팬택네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번호(ID)를 등록한 사용자들은 이제 PC를 통해 언제든지 다른 사람들과 전투형 머드게임인 「잃어버린 땅」과 최대 40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롤플레잉 머그게임인 「망국전기」는 물론 웹(Web)방식의 교육게임인 「졸업대작전」과 「인터네트 배낭여행」 등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전에 있는 태울도 최근 자신의 PC를 통해 가상게임공원에서 끊임없이 제공하는 수많은 종류의 게임을 전세계에 펼쳐진 인터네트 통신망을 통해 세계각국의 여러 사람과 즐길 수 있는 가상공간내의 게임디즈니랜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울은 이를 위해 가상게임공원인 태울 VEP(Virtual Entertainment Park)서버 및 에뮬레이터를 구축, 이달말부터 유니텔을 통해 「파운데이션1」 「캐논」 「다이아몬드」 「장기」 등 4종류의 온라인게임을 제공하고 현재 개발중인 「영웅문」 「V프로젝트」 「바디 프로젝트」 「속 임진왜란」 「육성 퇴마사」 등 자체 게임을 비롯해 1백여종의 게임을 가상게임공원에 내놓을 계획이다.
태울이 제공하는 게임들은 윈도 95를 기반으로 프로그래밍돼 기존 온라인게임과는 어느정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태울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태울은 인터네트를 통해 가상게임공원의 각종 온라인게임을 접속할수 있도록 자체 인터네트 서버를 구축,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터네트를 통한 가상게임공원은 세계 유수 게임개발업체와 웹페이지를 연결, 세계 각국에서 개발되는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한편 태울 웹페이지에 접속, 멀티미디어와 게임에 관한 모든 자료를 검색할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멀티미디어통신 환경에 걸맞게 그래픽과 동화상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통신망의 개선과 통신이용 요금의 현실화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김종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