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디어인터렉티브에 근무하고 있는 박미란씨(26)는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정보검색사(Data Searcher)중 한사람이다.
그가 출근하자 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네트에 접속하는 것.
인터네트은 물론 수많은 상용DB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그의하루 일이다. 빠른 시간내에 고객이 요구한 정보를 찾는 것은 물론 일단 찾은 1차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2차 정보로 재가공하는 것도 그의 일이다.
재가공된 정보는 5천바이트 기본에 5만원씩의 수수료를 받고 고객에게 제공한다. 1천바이트 늘어날 때마다 1만원씩 추가된다. 만약 고객이 24시간 이내에 정보를 원했다면 5천바이트 기본에 10만원의 수수료를 요구한다. 1천바이트 추가될 때마다 3만원씩 수수료가 올라간다.
그가 정보검색사라는 직함을 갖게 된 지는 올해로 만 2년. 처음 교육과정까지 포함하면 만 3년째 정보검색사와 인연을 맺고 있다.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했던 그가 정보검색사의 길로 접어든 것은 이직업이 신종 유망직업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 인터네트붐이 일고 있는 지금 그가 느끼는 가능성은 더욱 크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자신같은 정보검색사를 더욱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선경 기획조정실 정보팀에 근무 중인 김성훈 과장은 아직 정보검색사라 할 수는 없으나 초보단계의 정보검색사 과정을 이수한 사람. 전문적인 정보검색은 아직 대행업체에 의뢰하고 있지만 몇몇 분야의 정보는 상용DB나 자체DB를 통해 그 스스로 수집 가능하다.
위 두사람의 예에서 보았듯이 정보검색사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사람이다. 단순히 자료만을 찾아주는 것이아니라 빠른 시간내에 1차 자료를 분석 가공해 2차 자료로 제공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정보검색사라 할 만하다. 영어독해와 회화는 기본이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이름은 물론 개념조차 생소했던 이 정보검색사는 인터네트 붐을 타고 생겨나 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상태다.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는 자가 승리하는 미래 정보화사회에서 산더미처럼쌓인 정보 속에서 누가 더 빨리 정보를 찾는가가 경쟁의 원천이 되고 있기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전문 정보검색사라 할 만한 사람은 약 50명선. 자격증이 없고 뚜렷한 판단기준이 서 있지 않아 넓게는 1백명 정도까지 늘려잡기도 한다.
정보검색사의 경우 정확한 DB 활용능력과 어학실력이 요구되는데다 국내에도입된 지 몇년 되지 않아 숫자가 극히 적다.
반면 이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대기업들 중 정보검색 의뢰를 하지 않은 업체가 없을 정도로 현재 이 시장이활성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정보검색사는 「미래 정보화사회에서 확실하게 상종가를 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
정보검색대행사 장미디어인터렉티브와 특허정보전문검색업체인 도원컨설팅, 학술자료를 전문으로 검색해주는 인텔정보 등 관련업체들이 모두 문을연 지 2년도 못돼 안정적인 자리를 확보했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의 장민근 사장은 『정보검색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필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일반인 대상의 교육과정까지 개설했다』고 설명한다.
뚜렷한 평가기준이 없어 보수도 불규칙하지만 교육 및 적응과정을 제외하고 경력 2년차 정도면 대기업에서 연 2천5백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알려졌다.
아직 프리랜서로서는 큰 돈을 벌기 어렵지만 오는 5월로 예정된 「정보검색사협회」(가칭)가 결성되면 작업환경이 훨씬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보검색사가 신종 유망직업으로 주목받음에 따라 교육과정도 여러 곳에개설됐는데 현재 장미디어인터렉티브가 총 4개월 과정의 일반 및 전문가코스를, 비트컴퓨터와 인터넷비지니스컨설팅이 초보단계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