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뒤집기냐.』
연간 2천억원이 넘는 비디오시장을 놓고 대우와 삼성의 1,2위 쟁탈전이 뜨겁다.
후발업체인 삼성이 대우를 잡기 위해 워너 등 메이저社들과 판권제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데 맞서 대우는 전열을 가다듬고 수성에 나서고있다.
지난해 우일영상과 세음미디어가 포진한 대우진영이 8백50억원의 매출을올려, 5백90억원에 그친 스타맥스와 드림박스의 삼성진영을 보기좋게 따돌리며 수위를 지켰다. 비디오 출시 편수와 판매량에 있어서도 대우가 총 3백12편 4백39만9천장으로, 삼성의 1백91편 2백78만장과 큰 격차를 벌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SKC와 7년 만에 결별한 워너브러더스를 동반자로 맞게 된 삼성의 전력이 크게 보강되었기 때문.
삼성은 워너의 제휴에 이어 영업조직 확대와 영업인력 보강에 적극 나서고있는데, 올해 안에 서울·인천·부산에 이어 경기지역을 직판으로 추가하고대리점 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의 비디오 판매를 맡고 있는 스타맥스 홈비디오 영업담당 이병만 부장은 『5월중에 전국적으로 영업사원 1백∼1백50명을 보강해 하반기부터필드에투입시킬 예정』이라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출시 편수, 개봉작 비중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올해 우일영상을 밀어내고 마켓셰어 40%이상을 차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대우의 우일영상 전명호 사장은 『직판이 가장 선진적인 영업방식』이라면서 『직판영업의 조직을 더욱 강화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삼성이 당장 그동안 비디오시장에서 쌓아놓은 대우의 아성을 누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兩社의 메이저 제휴선 및 영업능력 등 모든면에선 아직도 삼성이 대우를 앞지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
우선 비디오시장에 마켓셰어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메이저 제휴선에선 兩社가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성이 기존의 월트디즈니에 워너를 추가했지만 여기에 맞서 대우도 폭스와 컬럼비아 등을 확보하고 있어 메이저의 지명도나 작품력에서 어느 업체도결정적인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디오시장 쟁탈전의 승패를 좌우할 영업력을 살펴보면 대우가 삼성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대우는 우일영상 1백77명, 세음미디어 1백52명 등 3백29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 반해 삼성은 드림박스와 스타맥스를 합쳐 1백명의 영업사원을 보유하고 있어 대우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삼성측은 『대우가 하고 있는 전국 직판영업이 인력관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도시 직판, 중소도시 대리점이라는 우리들의 영업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면서 『대우에 뒤질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업사원 전력면에서는 삼성이 대우에 불리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8천개의 비디오숍이 밀집해 있는 서울지역의 경우 삼성측은 영업소4곳에 50명의 직판사원을 두고 1인당 1백50∼2백개의 숍을 관리하고 있어,세음과 우일을 합쳐 서울에서 영업사원만 1백명이 넘는 대우보다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대우는 삼성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유를 보이면서 올해도 우일 6백65억원, 세음 5백억원 등 1천1백65억의 매출로 마켓셰어 40%이상을 차지해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과 대우의 수위다툼을 지켜보는 업계 관련자들은 단기적으로 삼성이대우를 앞서지 못하겠지만 일단 삼성의 적극적인 공세에 비추어 장기적으로兩社의 위치가 뒤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