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광다이오드(LED)업계의 유일한 해외현지법인인 유진전자 방글라데시공장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어 관련산업 해외진출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0년10월 LED제조업체의 첫 해외법인으로 설립돼 관심을 모았던 유진전자(대표 유재천) 방글라데시공장은 매년 10∼20%의 꾸준한 성장세를 통해지난해에는 LED칩 생산량이 가동 첫해보다 2배나 증가하는 호조를 기록했다.
유진이 국내의 고임금과 인력난을 피해 총 1백10만 달러를 투자, 국내 공장을 방글라데시 치타공 수출자유무역지역으로 이전해 설립한 유진전자 방글라데시공장은 가동 초기에는 동남아지역에 몰아쳤던 태풍으로 생산라인의 대부분이 손실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주문생산에 주력하고 품질과 납기일을 철저하게 지켜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이름을 얻기 시작한데 힘입어 생산량도 92년에 월 2천만개, 93년에는 월 3천만개, 그리고 현재는 월 4천만개로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유지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골드 와이어 본딩과 에폭시 디스펜서 시스템 이외에도 새로이LED생산라인을 강화하고 작년 하반기부터는 무선전화기용 LED칩 조립라인도가동하는 등 해외법인으로서 보기 드물게 탄탄하게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유재천 사장은 『국내공장을 완전히 철수하고 방글라데시에 새 공장을 세울때까지만 해도 사실 매우 불안했으나 지금은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내년에는 제2의 해외공장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는 당찬포부를 보인다.
세그먼트LED는 물론 램프·디스플레이·모듈 등 다방면에 쓰이는 각종 LED칩을 양산하고 있는 유진전자는 전체 생산량의 80%를 일본·미국·중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로한 1백20억원의 매출액을 무난히 달성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