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상가, 신용카드 수수료 사용자 전가 여전

용산전자상가에서 신용카드 구매고객에게 가맹점의 수수료를 부담시키는사례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13일 전자상가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한동안 뜸하던전자상가 업체들의 신용카드 구매고객에 수수료 전가행위가 최근들어 다시성행하고 있다.

전자상가의 대부분 판매상들은 신용카드로 컴퓨터를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제품판매가의 3%에 달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부담토록 하고, 이를 받아들이지않을 경우 제품판매를 거절하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로 구매시 현금판매와 동일한 가격을 받아야 하고 가맹점 수수료는 판매업체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신용카드업법」을 무시한 것으로,지난달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 이후에도 좀처럼 시정되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상계동에 사는 박씨의 경우는 얼마전 용산에서 1백80만원 펜티엄PC를 구입하면서 제품대금 이외에 별도로 신용카드 수수료 명목으로 8만원 정도를 지불했다가 나중에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수수료를 환불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다른 업체에 비해 이곳 제품은 20% 이상 저렴하므로 수수료쯤은 당연히 구매자가 물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같은 사례가빈발하자 용산전자상가 대부분의 업체들은 제품판매전에 고객들에게 대금결제방법을 물어보고 상담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고객들에게 아예 카드구매시경우와 현금결제시의 가격을 함께 일러주고 고객으로 하여금 결제방법을 선택토록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용산전자상가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용산전자상가의 제품 판매가격이 다른 어느 유통점보다 싼데 신용카드 구매고객들의 가맹점 수수료 3%를 자체 부담하면 별로 남는 게 없다』며 『제품을 안 팔면 안 팔았지 카드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적자를 볼 수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최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