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총선이 열전의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은 「신인돌풍」 등 여러가지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전문인들의 의회진출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전자·정보·과학기술계 출신인사들의 당선은 앞으로 과학기술 및 전자·정보산업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의 주요당선자를 차례로 만나본다.
〈편집자주〉
신한국당 이상희 당선자
『정보화수준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지을 가장 햄심적인 요소로 급부상하고있는 이때 산업, 행정, 교육, 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실정에 적합한 정보의 수집·가공·유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문입법」의 필요성을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 남구(갑)지역에 출마,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상희당선자(신한국당)가 밝힌 소망이자 신념이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박사출신으로 동아제약 상무이사, 2번에 걸친 전국구 국회의원, 과기처 장관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그는 90년대들어 각종 사회활동을 통해 과학기술의 진흥과 정보화사회 건설을 외치고 있기 때문에 흔히들 그를 『과학전도사」라고 부른다.
현재 그가 두르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과학기술 및 정보산업 관련 단체만도 국가과학기술 자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우주정보소년단 총재, 한국 발명진흥협회 회장, 한국컴퓨터그래픽스협회 회장, 영상산업 민간발전협의회 위원장, 녹색삶기술경제연구원 이사장 등 그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많다. 다양한 직함만으로도 그의 관심사와 행동반경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짐작이 간다.
이상희당선자는 뒤늦게 지난 2월, 그것도 8년전인 13대 때 출마한 경험이있어 강력하게 희망했던 부산진구가 아닌 남구(갑)에서 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선거구가 YS의 아성임에도 불구하고 선거초반에는 오랫동안 지역구를일궈온 다른 당 후보들에 비해 열세였다는 것이 이지역 선거관계자들의 중평.
그는 짧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부산지역 최고의 지지율(69%)을 기록하며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할수 있었던 요인으로 『제가 유권자들에게 제시한 기술전문정치에 대한 비전이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에게 식상해 있던 지역주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전문가 답게 각종 뉴미디어를 1백% 활용하는 등 선거운동의 과학화를 몸소실천해 개표 직전 당선을 확신했다는 이당선자의 관심은 벌써 10여년전 활동했던 의전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보좌관을 비롯해 모든 인력을 「마쓰시타 정경숙」처럼 전문인의 학교로만들 작정입니다. 젊은 정치인들에게 나의 경험을 전수해 기술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양성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이당선자는 전국구의원 시절에도 국회출입기자들에 의해 「12대 국회에서가장 일을 잘한 국회의원」으로 뽑힐 정도로 활발한 입법활동을 통한 일하는국회의원像을 보여준 바 있다. 이제 지역구 의원으로, 그갓도 3選의 중진으로 화려하게 컴백한 그가 15대 국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