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새 컴퓨팅 분야는 하드웨어 플랫폼 및 운용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컴퓨터지원설계 (CAD)분야는 「PC에서 3차원(3D)설계를 구현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상의 변화로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PC의 고기능화를 빼놓을 수 없다.
또 윈도NT 운용체제(0S)의 출현은 기존 유닉스환경과 고기능화된 PC간 운용체제의 경계를 허물고 교류의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플랫폼과 OS의 벽이 무너지고 PC의 고기능화가 더욱 가속화되면서「PC에서의 3D 구현」이라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도출했던 것.
더욱이 고기능PC의 저가화라는 추세는 기본적으로 기존 유닉스환경 하에서의 3D설계가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는 경제적 어려움을 말끔히 해결해주고 있다.
CAD의 하드웨어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1천만원에서 4천만원까지 드는 데다가 전문엔지니어까지 필요로 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가 고기능 PC의 등장은 사용하기 쉽다는 이점까지 더해컴퓨터설계분야에서 新조류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는 CAD 작업자들이 PC의 고기능화 이전에는 유닉스환경에서만 손을 댈 수 있었던 3D설계에 눈을 돌릴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CAD 작업자들도 PC를 기존의 단순한 드래프팅 도구에서 복합적인 컨셉트디자인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설계자의 성과물을 수용하는 최종 수요자 역시 기존 2차원의 CAD도면 보다는 한차원 향상된 3차원적인 도면을 요구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어 3차원 CAD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부응해 주요 CAD업체들도 윈도NT 운용체제(OS)를 제품개발에 적극 수용하기 시작했다.
전세계적인 주요 CAD 관련 업체들이 이 운영체계를 바탕으로한 프로그램개발에 앞다퉈 참여했다.
이러한 결과 CAD분야에서는 이제 플랫폼의 경계 및 굴레가 없이 양쪽 플랫폼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대형 기계설계프로그램 업체로 대표되는 IBM, SDRC, PTC 등 유수의 업체들이한국지사를 통해 자사의 윈도NT 버전을 발표, 기존 워크스테이션 상에서만가능했던 작업이 이제 PC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또 2D 위주의 시장을 공략하던 오토데스크社는 지난해 4.4분기에 3D프로그램을 발표해 올 1.4분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인터그래프도 「CAD 표준 라이브러리」라고 불리우는 「오픈 그래픽라이브러리 (GL)」를 기반으로한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물론 전자설계분야에서의 시스템설계와 같은 툭정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워크스테이션이 차지해야할 영역은 일정부분 그대로 남아있다.
그러나 기계및 건축분야에서는 PC를 통한 3D구현이란 큰 흐름을 부정하기어려울 정도로 급속히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재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