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시장의 공급부족현상이 해소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또 AV기기의 재고조절로 인해 로직IC의 수요 또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업체들은 차세대 제품으로의전환을 가속화해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日經産業新聞」이보도한 올 2.4분기 반도체(메모리 및 마이컴) 출하동향과 반도체 제조장비업계의 올해 시장동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반도체>
제품가격급락 등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메모리분야는 2.4분기들어서차세대제품으로의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NEC는 2.4분기 4MD램 출하량을 지난 1.4분기보다 약 1백50만개 줄이는 한편 16MD램은 7백50만개 증산할 예정이다. 도시바도 2.4분기에는 4MD램생산을6백만개 줄이고 16MD램을 4백만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세계시장의 D램출하량은 16MD램이 3억3천3백만개, 4MD램이 16억4천9백만개인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시장은 빠르면올해 후반부터 4MD램과 16MD램의 출하량이 거의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16MD램 판매에서는 4MD램 이 주류를 이루던 때와 달리 대량생산을 통한가격인하정책은 통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PU(마이크로프로세서)의 고속화에 따른 EDO(확장데이터출력),싱크로너스(동기식), 램바스사양 같은 고속 D램의 보급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가격보다는 각사의 회로설계능력이 우선될 전망이다.
차세대메모리로서 기대가 모아지는 플래시메모리도 2.4분기에는 1.4분기출하량을 웃돌 것이 확실하다. 이같은 추측이 가능한 것은 플래시메모리가휴대전화 및 디지털카메라용 등으로 그 용도를 크게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반도체업체인 후지쯔는 美어드밴스트 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와의 합작회사 후지쯔AMD세미컨덕터를 중심으로 설비를 확장, 올 2.4분기 플래시메모리 출하량을 전분기보다 1백만개 정도 많은 1천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히타치제작소와 도시바도 이 기간 출하량을 각각 1백20만개와 20만개씩늘려 잡고 있다.
한편 로직IC시장은 최근 새로운 시장이 형성 중에 있는 16비트 MCU(마이크로콘트롤러)를 제외하고는 1.4분기수준 출하에 머물것으로 보인다.
세트업체들이 부품조달을 본격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출하가 답보상태에머무르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이는 로직IC를 주로 사용하는가전제품의 재고조절이 아직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연말경기가 예상밖으로 저조했던 것이 재고누적의원인인데, 이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세트업체들은 현재 과다한 재고를 안고있는 실정이다.
가전용도의 비중이 높은 8비트 MCU시장 출하계획을 보면 지난 1.4분기에출하를 억제했던 미쓰비시전기가 3백만개 정도 증산한다는 계획정도가 눈에띈다.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출하량을 1.4분기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다.
리니어IC시장도 도시바가 10%정도 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의 재고조절에 대해 반도체업계는 「늦어도 5월말경에는 끝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업계에서는 「9월말이나 되어야 정리될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길어지면 올해 말」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MCU, 리니어IC의 출하가 본격화되는 시기는 아직불투명한 상태다.
반도체업체들이 공급품목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도 2.4분기 특징의 하나이다. 후지쯔는 3월말로 마스크롬 및 EP롬의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NEC는발광다이오드를, 미쓰비시전기도 비디오램의 출하를 2.4분기 중에 그만둔다.
이들 제품 모두 시장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4분기이후 일본 반도체업계에는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투자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도체제조장비>
올해 일본 반도체제조장비시장은 불투명한 반도체시장상황의 영향을 받아테스터의 일부품목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으로 놓고 볼때 장비수요의 기본적인 확대기조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올해 반도체장비시장의 성장율은 지난해에 비해 약 10-20% 감소할 것으로보이나 기본적인 성장은 고성능장비를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CAD(화학적氣相성장법)장비는 올해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한국,대만 등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거액의 설비투자가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電氣의 경우 지난해 CVD장비 총매출이 94년대비 26% 증가한 3백10억엔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아시아지역 수출에 힘입어 45%증가한 4백50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東京일렉트론社도 올해에는 매출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33%정도 늘려 1천억엔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있다.
스테퍼(逐次이동식노광장치)시장도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시장의75%를 장악하고 있는 니콘과 캐논은 생산능력확충을 거듭, 올해 스테퍼 총매출액이 니콘의 경우 2천억엔, 캐논은 1천억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에칭장치도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6MD램의 양산을 서두르는 반도체업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생산능력증강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올해의 시장규모는 전년비 약 35%증가한 1천7백억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東京일렉트론은 생산자회사 東京일렉트론야마나시의 신공장단지를 이달안에 완성, 생산능력을 1.5배 높일 계획이다. 東京일렉트론은 올해 이 장비 매출액을 1천억엔 정도로 잡고 있다.
한편 테스터시장에서는 메모리용 테스터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최근 들어 품귀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관련 생산업체들은 공장을 전면가동하여 이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초 6개월정도였던 납품기간이 이달들어 4.5개월정도로 단축되고 있다.
반도체시장의 중심이 되어온 메모리분야의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반도체업체의 설비투자가 확대일변도에서 벗어나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때문에 제조장비업체들 가운데는 「경계심이 생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비업체들은 아직 공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반도체제조장비시장의 상승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