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백억원으로 추산되는 유량계시장을 놓고 계측기업계와 유량기 수입업체간의 시장쟁탈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롤·정엔지니어링·창민 등 계측기업체들은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유량계를 자체기술로 개발, 빠르면 금년 하반기부터 국산유량계를 출시함에 따라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오던 수입업체들과의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말 한국표준연구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액체·기체유량측정 표준시스템과 원추형 차압유량계를 개발한 하이트롤은 이 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목표아래 생산라인 구축을 서두르고 있으며 지난해 전자기 유량계를 개발했던 정엔지니어링도 내년초에 자체개발한 열량형 질량유량계를 출시하는등 유량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고정밀 음파수위계를 개발하는 등 대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창민은 5월중에 초음파 유량계 개발을 완료하며, 일본과 합작설립한 한국오발은 유량계 온도 및 압력의 신호를 받아 유량을 계산하는유량컴퓨터(Flow Cumputer)의 개발에 나섰고, 서진레벨은 마그네틱 유량계를오는 8월에 출시하는 등 계측기업계의 유량계 시장진출이 활발하다.
계측기 업체가 이처럼 유량계 부문으로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은 천연가스나 석유류 거래에 필요한 유량계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또한 전자·컴퓨터기술의 발전에 따라 신호·데이터 처리방법이 혁신되는 등 유량측정기술이 산업현장에서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소 백종승 박사는 『유량계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6.6%씩지속적으로 성장, 98년에 대략 19억달러로 형성될 것』이라고 말하며 『대략6백억원으로 추산되는 내수시장은 70%(6천3백만 달러)이상을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다.
또한 산업계의 수요에 따라 지금까지 개발되어온 유량측정기술의 대부분은21세기초까지 존속할 것이며 유량계들 중에서도 질량유량계, 초음파유량계의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편 유량계의 정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용유체를 매개로 교정검사가 선행되어야 하나 교정검사장비가 없어 대부분의 장비를 수입해야 하는 등기술력과 경험이 부족한 계측기 업체들이 유량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