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 선정 "본선대회"...분야별 점검



1장의 티켓이 걸린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분야에는 기아·동부·아남·한진 등 4개 중견그룹이 사업허가 신청서를 최종 제출했다.

당초 5파전으로 예상됐던 이 분야에는 한화그룹이 사업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이들 4개 중견그룹들이 예상대로 사업허가신청서를 제출, 최종 사업자가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차 가격심사를 거쳐 2차 일시출연금을 가장 많이 써낸 사업신청자가 최종 TRS전국사업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의 예상대로면 이들 4개업체모두가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1차 자격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모두가 일시출연금 상한액인 70억원을 써 낸것으로 알려져 사실상사업권의 향배는 1차 자격심사에서 최고점수를 획득한 신청자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아남그룹은 美 지오텍社를 기술제휴사로 선정하는 한편 주요 주주로는 쌍용그룹을 제2대주주로 영입한데 이어 현대그룹·동아그룹·맥슨전자·하이게인안테나와 각각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또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이 뒤늦게 아남의 컨소시엄에 전격 합류, 컨소시엄 업체가 총 54개社에이르고 있다.

美 모토롤러社가 9%의 지분으로 참여하는 기아그룹은 LG그룹·해태그룹·015무선호출사업자인 서울·나래이동통신 등이 참여했고 PCS사업을 추진중인한솔그룹과 엽합컨소시엄을 구축한 데이콤이 뒤늦게 기아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총 78개社로 컨소시엄을 완료했다.

동부그룹은 스웨덴 에릭슨社를 기술제휴사로 선정했고 국제전화사업을 추진중인 롯데그룹,TRS사업을 포기한 한화그룹, 국제전자, PCS분야의 삼성그룹이 동부TRS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총 84개社로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했다.

한진그룹은 기술제휴사로 美 D&L社와 제휴관계를 맺은데 이어 풍산을 제2대주주로 영입하고 PCS분야의 효성그룹,미래통신,진도 등 총 55개社로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 사업권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으로서는 이들 4개그룹중 어느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해오는 6월 전국TRS사업권을 획득할지 점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전국 TRS사업권의 대체적인 윤곽은 아남·동부·기아그룹중 한개업체가 사업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사업권 획득경쟁을 지켜본 관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원천기술이 없는 이 분야의 사업권 향배는 디지털TRS의 기술이전을비롯해 주요 주주의 컨소시엄구성 등에서 사업참여 각 그룹들간 차이가 미약하나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위년 기자>

<선데이터사업>

3장의 티켓이 걸린 무선데이터사업에는 대한펄프·한보·진로·한국컴퓨터·고려아연·인테크산업 등 6개업체가 최종 사업권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사업의 불확성성 때문에 사업참여 업체가 거의 없거나 아니면 사업참여를 해도 무투표 당선이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6개업체가 사업권 허가 신청서를 제출, 사업권 획득을 둘러싼 업체들의 팽팽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1차 자격심사를 통과한 업체들 가운데 2차 일시출연금을 가장 많이 써낸업체순으로 3장의 무선데이터 전국사업권이 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6개 사업신청업체들의 경우 모두 2차 일시출연금을 상한액인1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져 사업권의 향배는 사실상 1차 자격심사에서 최고점수를 얻은 상위 3개업체에 사업권이 돌아갈 공산이 커지고 있다.

가장 오랜기간동안 무선데이터사업권 획득을 위해 준비해 온 대한펄프는스웨덴 에릭슨社를 기술제휴업체로 선정했으며 코리아제록스社가 2대주주로,LG그룹 등 총 12개社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보그룹은 스웨덴 에릭슨社와 美 벨사우스社를 각각 기술제휴사로 선정했으며 최대주주로는 鄭泰守총회장과 鄭瀚根부회장이 각각 24.6%와 8.7%로, 해동화재보험이 6.66%로 주요 구성주주로 참여했으며 국제전자·한국보안공사·삼희전자·일신전자 등 41개社로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美 AT&T社로부터 최근 독립한 루슨트 테크놀로지스社를 기술제휴사로 선정한 진로그룹은 유양정보통신·화승전자·맥슨전자·큐닉스컴퓨터 등 1백4개社로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 컨소시엄 숫자로는 무선데이터분야중 제일 많아최고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기술제휴사로 美 모토롤러社를 선정했으며 주요주주로는 데이콤을 비롯해 모콤·경인전자·코리아써키트·새한전자·한국신용통신 등 총32개社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펄프와 함께 오랜 기간동안 사업권을 준비해 온 한국컴퓨터는 태일정밀·내외반도체·흥창물산·한국이동통신·015무선호출사업자 등 47개社로컨소시엄을 구성, 사업권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컨소시엄구성·기술개발 등에서 상당히 높은 평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데이터사업에 비교적 늦게 뛰어든 인테크산업은 美 모토롤러社를 기술제휴사로 선정했으며 일신방직·텔슨전자·남성·팬택·희성전자 등 40개社로 컨소시엄을 구성,사업권 신청서를 마감했다.

3장의 티켓이 배분될 이 분야에는 현재 각 기업체들간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사업권 획득경쟁이 치열하며, 특히 국내 원천기술이 없어 사업권의향배는 컨소시엄구성외에 기술국산화 제고가 사업권 획득에 있어 최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무선데이터사업자 선정에 있어 또 다른 변수는 「중소기업이 사업을 맡아하는 것이 올바르냐, 아니면 대기업이 참가하는 것이 국가경쟁력확보에 유리하냐」도 상당한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김위년 기자>

<국제전화>

한국통신, 데이콤에 이은 제3의 국제전화사업은 원래 삼성, 대우등 대기업들이 탐내던 분야다.

그러나 정부의 신규통신사업자 허가정책이 여러차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삼성, 대우가 개인휴대통신(PCS)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국제전화사업은 중견기업의 몫으로 남았다.

지난 12월 15일 정통부의 최종 RFP가 발표된 이후 제3 국제전화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일진, 한라, 고합, 아세아, 해태, 롯데, 동아, 대륭정밀등 8개社.

그러나 3월8일 정통부가 또다시 RFP를 수정하면서 『국제전화사업은 데이콤처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을 우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8社가 모두참여한 사상초유의 그랜드 컨소시엄이 탄생했다.

그랜드 컨소시엄의 이름은 한국글로벌텔레콤.

한국글로벌텔레콤은 8개 주도기업이 대주주로 각각 6.55%씩의 지분을 보유하고 한전이 4.7%의 지분을 참여했다.

또 남성, 동아전기, 두원정공, 서울은행, 한국프랜지, 한일시멘트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당초에는 8개사가 각각 모집해 놓은 컨소시엄 구성주주들의 비율도 똑같이배분하기로 했으나 기업규모가 서로 다르고 컨소시엄 참여업체들의 수가 달라 기존 컨소시엄의 구분을 두지 않고 지분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대1의 치열한 경쟁상태가 단일후보로 통합됨으로써 제3 국제전화사업자는자격심사에서 탈락하지 않는 한 한국글로벌텔레콤으로 사실상 정해진 상태나다름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관심은 한국글로벌텔레콤이 그랜드컨소시엄이라는 이름에걸맞게 국민기업으로 자리를 잡느냐의 여부에 모아진다.

한국글로벌텔레콤 측은 이에 대해 『대주주인 8개 기업 모두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국민기업의 탄생에 뜻을 같이 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사업 육성의지가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초우량 국민기업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같은 장담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8사연합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참여기업들의 불협화음을 조기에 가라앉히고 공기업인 한전의 위상을 명백히 정립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지적된다.

<최상국 기자>



총 3개의 사업권이 걸린 개인휴대통신(PCS)부문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은 총6개.

한국통신과 통신장비제조업체群, 통신장비 비제조업체群에 각각 1개씩 사업권을 부여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각 군별로 1대 1, 2대 1, 3대 1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3大 재벌이 집결, 사운을 건 혈전을벌이고 있는 통신장비 제조업체群 사업권의 향배라고 할 수 있다.

장비群의 경쟁률은 산술적으로는 2대 1이다. 삼성현대 연합 컨소시엄인 「에버넷」과 LG그룹이 대주주인 「LG텔레콤」의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다.

장비群의 싸움은 현재로서는 예측 불허다. 재계 순위 12위인 삼성현대의세력을 높이 평가하느냐와 디지털 무선통신분야 기술력에서 앞섰다는 평가를받는 LG그룹의 실리를 우선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중론.

양 컨소시엄은 사업 추진전략에서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에버넷이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 외향적인 홍보전략을 구사하는 세력 과시형이라면 LG텔레콤은 마지막 순간까지 컨소시엄 구성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는 내실형이다.

장비群의 예상을 더욱 어렵게 하는 부분은 비장비群과의 연관성이다.

비장비群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컨소시엄 가운데 장비군의 삼성LG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기업이 하나의 컨소시엄에 끼어 있기 때문이다.

삼성에서 계열 분리한 한솔그룹과 LG그룹이 실질적인 대주주인 것으로 추정되는 데이콤이 한몸으로 사업권을 신청, 정부당국을 곤혼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복잡한 사업 신청 형태가 사업권을 심사하는 정부의 입장을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어차피 삼성, 현대 LG 등 재계 1~3위 그룹에게 허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만큼 보다 마음 편하게 「장비群의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다.

따라서 이에 따르는 영향은 당연히 비장비群의 사업자 허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철기자〉

<설비임대>

전기통신회선설비 임대사업은 이번에 허가되는 통신사업 가운데 업체수를제한하지 않고 있는 유일한 분야다.

당초 한전.도로공사.철도청 등 기존업무를 위해 기간전송로를 구축해 놓고있는 정부투자기관들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가운데 한국전력만 사업신청서를 제출하고 대한 송유관공사가 가담함으로써 2개사가 적격업체 여부로 사업권을 따게 된다.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전력은 자가통신망을 위해 전국에 깔아놓은 광케이블을 활용하면 별다른 추가 투자없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이 사업에 눈독을 들여 왔다.

그러나 정부투자기관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주주가 아닌 2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하고 대주주로는 삼보컴퓨터를 내세워 윈네트(WINNET)라는별도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윈네트에는 삼보컴퓨터 외에도 LG.삼성.현대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다수가담했으며 모두 1백개사로 컨소시엄이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래이동통신의 대주주 기업인 삼보컴퓨터는 윈네트의 대주주로 참여함으로써 이번 통신사업자 허가과정에 수도권 발신전용휴대전화(CT-2)사업과 회선설비 임대사업 등 두 가지 사업을 신청한 셈이 됐다. 윈네트는 내년 8월부터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신청법인인 대한송유관공사는 현 부사장인 강승수씨를 대표이사로하는 지엔지텔레콤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엔지텔레콤의 설립자본금은 6백원이며 대한송유관공사가 26%를 소유하며 나머지는 현대중공업.신세기통신.신호그룹.세아그룹.나산그룹 등 모두 34개사의 지분참여로 이루어졌다.

대한송유관공사는 현재 기간전송로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전국에 걸쳐구축해 놓은 9백55km 구간의 송유관로 부지를 따라 기간존송로를 구축해 97년 3월부터는 서울.경기동부.충청북부.강원등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단계적으로 98년 3월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