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라운관 3사의 1.4분기 매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특히 모니터용브라운관(CDT)의 신장세가 크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는 지난 1.4분기에 업체별로 전년동기대비 최고 72%에 이르는 높은 매출성장을 기록했다.(별표 참조)
삼성전관은 지난 1.4분기에 총 7백30만대의 브라운관을 판매, 5천3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금액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72%의 고성장을 기록했고 LG전자도 4백40만대의 CRT를 팔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6%가 늘어난 2천9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오리온전기는 2백59만대를 판매, 1천4백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삼성·LG의 신장세에는 못미치지만 11.9%의 비교적높은 성장을 거뒀다.
그러나 브라운관 3사의 이같은 매출호조는 작년과 달리 컬러TV용 브라운관(CPT)의 신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대신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쾌속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나 브라운관시장의 재편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삼성전관의 경우 1.4분기에 CPT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늘어난 반면CDT성장률은 이의 5배에 이르는 1백67%에 달했으며 LG전자도 CPT가18.3%의 성장에 그친 반면 CDT는 이의 5배가 넘는 97.2%의 높은 성장을보였다. 오리온전기도 같은기간 성장률이 CPT가 10.4%인 반면 CDT는 17.6%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관의 CDT매출액은 지난해 1.4분기에 1천10억원으로 전체 브라운관 매출(3천1백10억원)의 32.5%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2천7백억원으로 전체매출(5천3백50억원)의 절반이 넘는 50.5%를 차지했다. LG전자도 CDT매출비중이 지난해 1.4분기에 브라운관 전체의 35.1%에서 올해에는 47.5%로 크게높아졌다.
1.4분기 브라운관업계의 CDT 매출신장세가 이처럼 두드러진 것은 TV시장의 신장세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반면 상대적으로 모니터용 브라운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한데다 수요패턴도 14인치 중심에서 15인치 이상 대형으로확대되고 있는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와관련, 세계 브라운관시장이 올해에는 CPT에서 CDT로 중심이동이 될것으로 보고 관련업체들이 대형 CDT분야에 신규투자를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