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4년 출범이후 계속적인 고전을 면치못했던 영국 케이블 TV업계가최근 재기노력에 분주하다.
영국 케이블TV 산업은 출범시만 해도 케이블TV방송국사업자(SO)가 80개에 달했으나 지금은 12개社로 감소한 상태이다.
케이블과 연결된 가구는 6백만가구 이상에 달한 반면 실제가입률은 20%를밑돌았다는 것이 주원인이었다.
최근에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비디오트론社가 영국의 6번째 SO인 비디오트론 홀딩즈의 주식 56%를 매각한다는 발표를 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영국2대 SO인 텔레웨스트 커뮤니케이션즈와 나이넥스 케이블컴즈사의합병소문이 꼬리를 물고있다. 두 회사 모두 합병설을 부인하지만 합병이 된다면 영국케이블산업의 44%가 합쳐지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영국 케이블 업계는 침체탈피를 위해 지난 3월말부터 물경 1천8백20만달러짜리의 광고켐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내 케이블TV 전문가들은 광고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며 『문제는 프로그램의 질』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 주장은 영국 케이블TV업계가 BSkyB등을 이용한 위성 프로그램을더비싼값으로 공급하고 있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다.
한때는 SO들이 자체편성을 추진키도 했으나 유야무야된 상태이다.
그렇다고해서 영국 케이블TV산업에 희망적인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다.
케이블TV 채널 SelecTV를 7백75만달러에 매입했던 칼트론텔레비젼이 자사자료실에서 보유하고있는 방대한 프로그램들을 이 채널을 통해 내보낸다는계획은 경쟁업체들에 많은 반향을 불러모았다.
또한 영국 공정거래위는 조만간 BSkyB가 채널 패키지형태로 케이블에공급하는 행위를 금지할 방침이어서 이의 실현은 영국케이블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측된다.
케이블 전화부문도 새로운 돌파구이다.
아직 몇몇 SO들이 전화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전화보급률은 놀랍게도 22%에 달하고있다.
브리티쉬 텔레콤(BT)의 재반격도 예상되나 가능성만큼은 충분하다.
영국 케이블TV 산업관계자들은 우울한 현상황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면에서는 낙관적이라고 믿는 경향이 많다.
텔레웨스트의 최고경영자인 알렌 미첼씨는 『BSkyB는 다채널 TV시장을성장시켰는데 지난 2분기동안 BSkyB의 가입자는 주로 케이블을 통해 증가했다』며 『이 점은 결국 케이블의 성장가능성을 예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