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업계, 해외진출 가속화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슨·세인전자 등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은 러시아·중국·영국·슬로베니아·베트남은 물론 오스트리아·스위스 등에 생산공장이나 판매법인을 이미 설립했거나 조만간 설립할 계획으로 있어 전자의료기기의 현지생산 및 판매비율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의 현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값싼 인건비를 활용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아울러 현지 조달체제를 확립,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수입규제 장벽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순히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해외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던 종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지역별 시장규모와 판로를 감안, 인건비가 다소 비싸더라도 전략적으로 현지 생산공장 및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있다.

메디슨은 중국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제조하는 한편미국·독일·싱가폴·멕시코·일본·러시아 등에는 판매법인을 설립, 해외에서의 생산과 판매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스트리아의 크레츠테크닉사를 인수,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는 한편 인도 등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외 생산 및 판매비율을 현재의 60% 선에서 70∼80%로점차 높여나갈 방침이다.

세인전자는 슬로베니아의 제조·판매법인에 이어 연초 영국에 전자혈압계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유럽지역 및 동구권에 수출하는 물량을 전량 현지법인을 통해 생산·판매할 계획이며 현지 생산품목을 저주파 물리치료기·환자감시장치 등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판매지역도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자원메디칼도 유럽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연내 스위스에 전자혈압계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과 두산상사도 각각 중국과 베트남 현지공장의 생산 및 판매비율을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몇몇 전자의료기기 업체들도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 및 중국 등지에 생산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전자의료기기업체들의 현지화는 올들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