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화합물반도체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업체들은 DVD(Digital Video Disk)·컬러전광판·초고속 통신시스템 등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거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기기의 핵심부품인 DVD용 광소자·청색 LED·통신용 광소자등 화합물 반도체의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DVD용 레이저 다이오드의 경우 세계적으로 주류가 파장 7백80nm의 근적외선 레이저에서 DVD시장을 겨냥한 적색레이저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DVD에 사용할 수 있는 적색 레이저 기술을 확보하고 양산을위해 생산라인을 구축중이다. 양사는 레이저의 파장에 맞춰 내부 소자와 디스크의 크기 등을 설정해야 하는 등의 표준화 문제를 감안, 오는 7월 도시바의 DVD제품 출시와 맞춰 DVD용 레이저 다이오드 시제품을 발표하고 내년중에는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총천연색전 광판규제가 풀리면서 광고판·뉴스 속보판을 중심으로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청색 LED의 경우는 삼성과 LG 등이 내년 상반기시제품을 출시한 후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다. 현재 전광판에 주로 채용되는 청색 LED는 아직까지 고휘도·저전력화 등 개선해야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향후 자동차의 상향등과 실내등분야에서 수요가창출될 경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향후 DVD용보다 시장성은큰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고휘도로 갈수록 급증하는 설비와 연구비 부담으로 인해 당분
통신용 화합물반도체의 경우 파장 8백30~8백80nm의 근적외선 LED는 삼성전자와 LG전자·현대전자가 시제품 제작단계에 와있으며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범용 통신용 화합물 전자 소자는 국제상사와 일부 중소기업이 상용화 연구를 진행중이다.
크게 2.5Gbps 기간망 초고속 전송소자와 1백55Mbps/6백22Mbps의 광가입자소자로 나눠지는 통신용 광소자는 전송소자의 경우 1백55Mbps용 가입자 소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센서시스템·근거리 무선통신·무선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고휘도·고속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는 전송소자와 광가입소자 모두를 연구하고 있으며, LG는 가입자소자가 사업성이 크다고 판단, 이 분야연구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전자는 통신에서 시작해 민수용 소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으로 개발중이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신용 화합물반도체분야에서 국내업체들이 약 20년전부터 시작해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는 AT&T·노던텔레컴·알카텔·NEC·후지쯔·오오끼·히다치 등 외국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려면 앞으로도 수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재 광소자용 화합물 반도체 연구는 Ⅲ-Ⅴ족 화합물인 갈륨나이트라이드(GaN)가 주종을 이루며 Ⅱ-Ⅵ족 화합물인 징크셀레나이드(ZnSe)는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두가지를 모두 연구하고 있으며 LG·현대는 GaN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