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28.8Kbps 고속모뎀의 수급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7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네트와 PC통신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통신용 주변기기인 고속모뎀의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해 용산등 전자상가에서 28.8Kbps 제품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더우기 지난해부터 고속모뎀 부품의 공급부족에 따른 28.8Kbps제품이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고속모뎀의 공급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용산의 모뎀전문 취급점인 J사의 경우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매월 3백개씩팔리던 28.8Kbps의 고속모뎀 수요가 지난달 50%이상 증가한 5백여개로 늘어났으나 제품구득난으로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J사는 모뎀제조업체에게 월 6백개의 제품을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핵심 칩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제조업체로부터 주문량의 절반수준밖에 안되는 월 3백여개제품을 공급받는데 그치고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모뎀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강남의 A사의 경우도최근 전국유통점에서 고속모뎀을 보내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나 유통점이 원하는 물량의 50%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확산돼 부산 등 경남지역에서도 고속모뎀을 구하기 어려워져 부산컴퓨터상가의 일부 업체들은 대만산 완제품 직수입에 나서는 등 제품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수요량에는 절대적으로 모자라는형편이다.
이에 따라 1년가까이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고속모뎀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초 14만원선에 거래되던 28.8Kbps 내장형 제품소매가가 최근 15만원선으로 1만원 정도 상승했으며 일부 모뎀생산업체들이 제품의 판매촉진을 위해 대량구매고객에 대해 적용해 오던 높은 할인율을 폐지했다.
고속모뎀의 구득난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14.4Kbps제품이 인터네트와PC통신의 고속화로 갑자기 퇴조하면서 대체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핵심칩의 국내 반입량이 줄어든데서 비롯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속모뎀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미국의 락웰사 등 핵심 칩공급업체들은 국내 보급에 비중을 두고 아시아및 기타지역에 공급량 확대를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관계자는 『최근 고속모뎀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제품생산에 참여하는 제조업체들도 함께 늘고 있으나 칩부족 등으로 국내 전체생산량은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핵심 칩의 국내 반입량이 늘리지않는 한 모뎀 수급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복·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