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나진 전자월드」의 컴퓨터매장이 컴퓨터성수기를 맞아 활기를 띠고있다. 나진전자월드는 컴퓨터에서 부터 가전, 조명, 오디오 등에 이르기까지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거의 없다. 용산 전자상가의 가장 큰 상가답게 전 품목이 고루 입주해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 컴퓨터 매장들의 움직임은 다른 어느 매장보다 더욱 활동적이다.
최근 용산의 각 상가가 저마다의 특성을 부각시켜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진 전자월드 또한 분포된 각 상가마다의 영업특색을내세워 상가활성화 노력에 한창이다. 특히 17.18·19동에 위치한 나진 전자월드의 컴퓨터 상가는 겉보기엔 한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부활동은그와 달리 상당히 역동적이다. 그것은 컴퓨터상가 전체 영업정책이 기술력과친절을 우선으로 한 「고정고객 잡기」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구매고객에게 사장과 종업원이 모두 기술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이 곳의 컴퓨터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매장의 구성비를 보면조립PC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가 국내 브랜드와 노트북PC를 취급하고 있다. 그만큼 「맞춤컴퓨터」의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 급속하게 변하는 컴퓨터 기술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이 곳의 영업정책의 우선이라면 단연 기술력이다. 단품브랜드가 갖고 있지 못한 기능을 파고드는 이른바 틈새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컴퓨터경기 침체로 컴퓨터상가의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곳 또한 예외일 수 는 없다. 각 상가가 열풍처럼 「연합AS센터」를 설립해「고객잡기」에 열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진 전자월드의 컴퓨터상가는상우회 주관으로 AS센터를 개설해 폐점한 점포에 대해 중점적으로 AS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나진 전자월드 컴퓨터상가의 상우회는 소프트웨어 불법무단복제의 감시기구로서도 일익을 담당한다.
상가는 이미지로 먹고산다. 어느 상가가 무엇을 주로 취급한다는 소문은딱히 홍보하지 않아도 입에서 입으로 전한다. 고객의 뇌리에 묻은 인상은 무엇보다 강한 전파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진 전자월드의 컴퓨터상가는침체한 컴퓨터 경기를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맞춤컴퓨터」의 인상을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용산의 새바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이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