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기업의 리엔지니어링 컴퓨팅 전략 (25)

다운사이징은 최근 기업가에서 두가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 다운사이징이란 일반적으로 해고와 합병등의 방법을 통해조직을 축소한다는 뜻이다. 이와는 달리 기술적 측면에서 다운사이징은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의 일부 혹은 전부를 소형 컴퓨터시스템이나 혹은 데스크톱컴퓨터로 대체해 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운사이징과 라이트사이징은 다른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서로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라이트사이징은 최적의환경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플랫폼에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고자 하는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 적용되는 컴퓨터 플랫폼은 원래의 호스트 플랫폼보다 작은 것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 커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탠드얼론 PC에서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한명 이상의 직원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에는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라이트사이징(좀더 정확히 말해서 업사이징)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라이트사이징과 다운사이징의 의미를 대형시스템에서 소형시스템으로 애플리케이션이옮겨가는 추세로 보도록 하자.

다운사이징은 새로운 개념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최근 정보시스템분야에서중요한 흐름이다. 70년대말과 80년대에 걸쳐 기업들은 메인프레임에서 중형또는 미니컴퓨터로 다운사이징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요즘 들어 메인프레임 또는 미니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수퍼서버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데스크톱 컴퓨팅과 같은 워크그룹단위의 컴퓨터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추세에 있다.

다운사이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는 대형애플리케이션을 소형시스템에이식하거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개별기업에 어울리는 최적의 다운사이징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 비용, 사용할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자체 프로그래머의 숙련도 등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먼저 애플리케이션을 메인프레임에서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다운사이징할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프로그램을 이식하는 것이다. 이식전략을 수행하려면 정보시스템의 변화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이 경우 기업에서 하드웨어플랫폼만 바꾸고 소프트웨어는 바꾸지 않는 셈이다.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오라클과 같은 업체의 소프트웨어는 메인프레임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메인프레임의 자료를 LAN환경으로 옮기는 데에는 컨버전이 별로 필요없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스템의 유연성을 고려해야한다.

한 예로 코볼언어로 짜여진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코볼로 짜서LAN환경으로 옮겨가는 데에는 별로 비용이 들지 않지만 애플리케이션 자체에새로운 가치를 크게 부여하지는 못한다. LAN환경에 맞춰 새로 짠 코볼 코드는 데스크톱PC에서 인기가 많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와 같은 생산성 향상도구를 전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운사이징의 두번째 방법은 기업의 필요에 따라 상용화된 패키지 프로그램을 사서 쓰는 것이다. 또 실제로 회계·급여·인사와 같은 일반적인 분야에는 많은 상용프로그램이 나와 있으며 대부분 기업들이 크게 수정하지 않고도 개별 업무에 맞게 쓸 수 있다.

상용패키지 소프트웨어들은 현재 가장 보편화된 일반적인 개발도구와 기술을 사용한다. 이들 제품들은 사용자들이 호감을 갖고 쉽게 배워서 쓸 수 있는 GUI를 채택하고 있다. 물론 제품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하지만 기존자료를 변환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다운사이징에 경험이 없는 기업, 특히 새로운 플랫폼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중인 기업에서는 상용패키지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운사이징을 추진하려면 여러가지 변화를 겪게 마련이다. 그러나 상용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다면 구태여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세번째로 현재 많은 기업들이 선택하고 있는 다운사이징방법으로 이미 나와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짜는 것이다. 현재의 기업환경에서는 정보시스템의 수명이 몇년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은 낙후될 수밖에 없고 어떤 형태로든 기능을 보강해야만 한다.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조정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보강할 수있다.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새로 구성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자되는 일이지만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다운사이징의 네번째 방법으로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앞서 기업의 리엔지니어링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애플리케이션을 재조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