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게임유통망 확장 경쟁 뜨겁다

「게임유통망을 확보하라.」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전국적인 게임소프트웨어 유통망의 구축에 혈안이다. 현재 두 회사는 총판점을 앞세워 하위판매점들을 체인망으로 흡수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디오게임과 PC게임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면서 유통망 확대에 최우선을 두고 최근 하이콤 등 총판점들을 통해 유통망 구축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총판들에게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하이콤은 지난해부터 벌여온 「삼성게임프라자」의 가맹점사업을 확대, 현재까지 1백20점을 확보했으며 통신판매업체인 EDR도 「삼성소프트웨어 패밀리샵」의 가맹점사업에 나서 현재 38점을 모집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외에 가맹점사업을 벌이는 총판점에 대해서도 지원키로 했는데 최근 포스트가 「삼성게임월드」의 가맹점사업에 나서기로 하고삼성측과 협의중에 있다.

이같은 삼성측의 유통망확장에 맞서 현대전자도 최근 흐트러졌던 게임사업의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유통망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게임기분야의 선두자리를 삼성전자에 넘겨주면서 자존심이 상한 현대전자는 최단시일내에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최근 멀티테크·아랑등 총판점과 공동으로 광고를 내고 「게임마트」의 가맹점사업에 착수했다.

게임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두 회사의 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한층 더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전자는 5평내외의 점포를 갖고 있는 판매점들을 대상으로 가맹점모집에 나서 원하는 업체에 한해 가맹점으로 등록시키면서 2백만∼3백만원 상당의 간판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현대전자는 후발업체답게 완구·문구·비디오·컴퓨터·가전판매점 등도 모두 가맹점으로 확보, 전국적인 유통망을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총판점이 부실, 덤핑이 성행하면서 유통망이 붕괴되어 삼성전자에 뒤질 수 밖에 없었다』고 판단한 현대전자는 총판점아래 하위거래선망을구축, 실거래의 판매를 증대하는 한편 전국곳곳에 현대라는 간판을 내걸음으로써 간접홍보까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유통망확보경쟁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이 광고 및 간판지원 등 피상적인 지원책을 통해 유통망확보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총판점의 관계자는 『메이커의 요구에 따라 가맹점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가맹점으로 등록하라고 권유할 자신이 없다』면서『게임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이커들은가맹점들이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하도록 제반 여건을 먼저 조성해 주어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철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