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인치 이상의 초대형TV시장이 예상처럼 활성화되지 않아 가전3사를 비롯한 AV업체들이 이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V업체들은 프로젝션TV 등 초대형TV 판매가 올해부터는 월평균 1천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그동안 기술개발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해 왔으나 실제로는 월 5백대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가 내놓고 있는 프로젝션TV와 薄膜트랜지스터 방식의液晶디스플레이(TFT LCD)를 채용한 대형TV의 개발, AMA(Actuated Mirror Array)TV의 상품화 등 AV업체들의 본격적인 대형TV 사업추진이 벽에 부딪치고있다.
후면투사 방식인 프로젝션TV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에서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부품 국산화율이 5% 안팎에 불과하고 값이 1대에 3백만원을 웃도는 등 대중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프로젝션TV는 현재의 브라운관TV와는 달리 TV 뒷부분에 설치된 세개의소형 브라운관에서 빨강·파랑·녹색 등 세가지 색을 지닌 영상을 대구경 렌즈를 통해 쏘아보내 화면에 맺히도록 한 방식으로 대형 평면화면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TFT LCD를 이용한 대형TV 개발은 국내에선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2개의 LCD를 붙여서 대형 화면을 구현하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는데 개발이 완료된다 하더라도 값을 낮춰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는 등 상품화까지는 적지않은 시일이 필요한 실정이다.
AMA는 미세한 전자거울을 이용해 화상을 표시하는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 장치로 대우전자가 지난해 말에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올 연말까지 상품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 기술로 프로젝션 TV나프로젝터를 만들 수 있는 등 초대형 TV의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으나 기술과 상품 가치 측면에서 업계의 시각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AV업체들은 이에 따라 당장 초대형 TV사업에 나서는 것보다 디지털 버스타일 디스크(DVD)와 같은 새로운 영상정보기기와 묶어서 패키지화한 상품을 내놓거나 홈시어터시장을 겨냥한 시스템 차원으로 개발하는 방안 등을 새롭게검토중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