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는 정보화 사회에 대비해 교육 체제를 일대 개혁하는 것이다.교육 개혁의 핵심은 「열린 학습」 체제를완비하고 평생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실은 효과적인 교수·학습 정보 지원 체제의 부재로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언제 어디서나 학습이 가능한 열린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않고 있으며 각종 학술 연구 자료에 관한 데이터베이스(DB)구축도 미비한 상황이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 인터네트 활용 방안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컴퓨터 통신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정작 학생들이 활용만한정보 및 학습 데이터 베이스는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게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5년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구축되었을때 이 새로운 고속도로를 통해 실어나를 정보가 없다면 정보 사회의 실체는 그야말로 껍데기에 불과할 것은 자명하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해 초등학교 3~6학년 자연 교과의 총32개 단원을 선정,이를 대상으로 멀티미디어 교수·학습 자료DB인 「MAL(Multimedia Assisted Learning)」을 구축했다.
MAL의 구축은 국내 교육 정보화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상당히 긍정적인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교육 분야의 SW개발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사실 교육 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공공기관에서 주도하는 것 보다는SW 개발업체에서 직접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는 SW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개발업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다.이같은 관점에서 MAL은 국가와 민간의 역할분담을 잘 제시해주고있는 프로젝트라고 할수 있다.
또한 MAL은 컴퓨터통신망을 통한 교수·학습 DB의 활용을 적극 유도하는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교사들이 직접 교육 SW를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따라서 이같은 작업을 SW 전문 개발자들에게 맡기고 이의 활용을 교사들에게 전담시킨다면 활용도는 매우 높아질 것이다.
MAL은 교사들의 정보 마인드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용 멀티미디어 DB 구축은 교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교사들은 멀티미디어 DB 구축 작업에 참여함으로서 정보통신기술이 교육적 분야에 어떻게활용될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인식할수 있다.
마지막으로 MAL은 미래 정보사회의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것이다.
교육 인프라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교육용 SW, 하드웨어 및 정보지원센터등을 기본축으로 삼고 있는데 MAL은 이들을 성공적으로 연계시키는 DB로 역할할 것이다.
이같은 효과를 가지는 MAL은 한해의 사업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필요로 한다.
우선 교수·학습 정보의 검색을 위한 교과 교육 내용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가 보다 충분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후속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시스템운영을 위한 하드웨어도 충분히 확보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 현장에서 DB가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야 하며 이에 관한 현장 적용 연구도 뒤따라야 한다.또 교수·학습 DB의 대상 분야도 계속 확대해야만 한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