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카드 수요가 격감함에 따라 공급사들이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운드카드업체들은 올 1.4분기중 총 16만장을 공급하는데 그쳐 시장규모가 전년보다 30%나 축소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한국크리에이티브, 한솔전자, 서한전자, 신호텔레콤 등 사운드카드업체는 이달부터 OEM 시장을 집중 공략하거나 제품특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있다.
올들어 사운드카드 수요가 격감한 것은 주수요처인 용산등지의 조립PC 제조업체들이 장기간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업그레이드 물량도 지난 연말부터 서서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4분기 PC판매량은 47만대로 이중 30%인 14만대가 용산등지의 조립PC가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같은 조립PC 판매수치는 지난해보다 10%정도 감소한 것이다. 이와함께 384이나 486기종을 펜티엄 멀티미디어PC로 개조하는 업그레이드 수요도 올해부터 뚝 떨어져 전년의 절반수준에도못미치고 있다.
한국크리에이티브(대표 차현배)는 세계 멀티미디어 표준 음악카드란 장점을 내세워 OEM 시장을 집중 공략,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뉴텍·대우통신·IBM·IPC·팩커드벨 등 주요PC메이커에 제품을 공급해 온것을 바탕으로 2.4분기에도 공급량을 계속 늘릴나갈 방침이다.
한솔전자(대표 조동완)는 옥소리메프와 32폴리 제품을 내놓은 이후 내부조직을 정예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내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한솔전자는 OEM 보다는 일반 유통업계와 조립PC업체를 대상으로 단품형태의 제품판매를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또 팩스모뎀과 영상카드 등 유관 멀티주변장치를 함께 포진해 판매를 넓혀간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서한전자(대표 이교식)는 경쟁업체와 달리 유통판매량의 영향이 적은 점을고려해 세진컴퓨터랜드·삼보컴퓨터 등 기존 거래선과의 관계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공급물량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성일정보통신을 인수, 지난해말부터 음악카드 사업을 시작한 신호텔레콤(대표 이순욱)도 내수판매 보다는 OEM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호는 또 팩스모뎀과 음악카드 복합제품 등 올해안에 첨단기능을 부가한신제품 10여종을 대거 출시해 옥소리와 크리에이티브 등 선발업체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