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영상압축기술은 멀티미디어의 견인차

張圭煥 대우전자 이사

다가오는 21세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영상혁명을 들 수 있다. 지금보다 몇 배 선명한 대형 TV화면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화가 음성의공간제약성을 없애준 것처럼 미래의 영상통신 매체들은 영상의 공간제약성을없애줄 전망이다. 그리고 이런 영상혁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바로 영상압축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영상압축이란 디지털로 된 영상 데이터의 각 샘플이 한 장의 화면내에서또는 연속된 화면간에 이웃하고 있는 샘플들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가진다는데 착안해 이들 샘플들과의 중복성을 제거함으로써 데이터의 양을 원래에 비해 수십 내지 수백분의 1까지 줄이는 영상데이터 처리기술 중 하나이다.

이 영상압축기술은 지난 70년대 초반부터 연구되기 시작해 이제는 이른바멀티미디어의 확산과 국가별로 경쟁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청사진이 구체화됨에 따라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선명(HD)TV를 비롯해 디지털TV·디지털 직접위성방송(DBS)·주문형비디오시스템(VOD)·디지털 VCR·디지털 버서타일 비디오(DVD)·비디오CD·영상회의시스템·영상전화 등에선 MPEG2라는 영상압축기술이 채택되고 있다. 즉 방송이나 저장분야에서는 비교적 착실하게 MPEG2가 적용되고 있는 데반해 통신쪽에선 아직도 이 영상압축기술을 제대로 적용시키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즉 통신분야에서의 영상압축기술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영상통신은 궁극적으로 현재의 TV를 상회하는 수준의 화질을 제공하기 전까지는 수요확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전송기술상의한계로 현재의 전화망 또는 보급 초기단계에 있는 케이블TV망에서 양방향 영상통신을 제공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이야기다.

다만 통신망이 가지고 있는 제한성을 고려한 초저속 영상통신에 적용되는MPEG4의 표준화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비롯해 대량의 영상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구축해 CD롬과 같은 디지털 저장매체 기술의 발전, 인터네트의 보급 및 활용, 기존 전화망 활용기술의 발전 등에 기대를 걸게 되며 이것이 바로 영상통신이 급속히 발전할 수 있는 요소라 해도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전화선을 이용한 고속 모뎀으로서 음성과 데이터를 하나의 전화회선을 통해 전송할 수 있는 DSVD(Digital Simultaneous Voice and Data)에 대한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MPEG4의 전단계로 거의 완성단계까지와 있는 DSVD모뎀기술이 결합된다면 일반 전화회선을 통한 영상통신이 가능하며 통신망에대한 부담없이 저가의 영상통신시스템을 각 가정에까지 보급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압축기술은 이렇듯 멀티미디어의 개발·보급·확산을 이끌어 나가는견인차 역할을 확고히 수행하고 있으며 통신망 기술과의 접목과 조화를 위한노력을 통해 영상혁명을 촉진시킬 것이 분명하다.

현재 전자정보통신 업체들을 중심으로 멀티미디어에 대응한 이 영상압축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너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産­學­硏 공동보조는 물론이고 엔지니어간 기술정보의 공유와 같은 협력분위기도 크게 미흡한 것같아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방향도 이 영상압축 기술에 대해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