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중·저가 대중모델 외제차들이 대거 수입됨에 따라 내수시장에서 펼쳐질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내수시장 수요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중저가 모델을 대거 도입함에 따라 국내 중저가 자동차시장은 미국 크라이슬러의네온, 포드의 토러스, 독일 오펠의 코르사 등 수입차와 현대의 소나타 III,기아의 크레도스, 대우의 프린스 등 국산 중형차와 사활을 건 격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우성그룹의 연쇄부도 사태에도 불구, 크라이슬러와 판매계약을 유지하고있는 우성유통은 상반기중 수입·판매할 예정인 중형승용차 네온의 판매가격을 국내에 도입된 수입차중 가장 싼 1천7백만원대로 책정, 올해 3백대, 내년에는 1천대를 판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특히 네온은 동급의 국산승용차인 현대 소나타III, 기아 크레도스, 대우 프린스 등과 가격차가 12백만원에 불과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더욱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일 것으로예상된다.
지난해 한국 현지 판매법인인 포드모터코리아를 설립, 직판체제를 구축한포드는 미국에서 장기 베스트셀러로 군림해온 토러스를 5월부터 도입·판매할 계획이다. 포드는 새로 도입되는 96년형 토러스를 스포츠카에 가까운 날렵한 디자인으로 개조시켰으며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가격을 같은 배기량급(3천㏄)의 국산 대형차보다 훨씬 낮은 3천만원대 이하로 잡았다. 올 판매목표는 5백대.
이밖에 사브자동차 수입업체인 신한자동차는 독일 오펠의 소형 코르사와중형 아스트라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펠의 모기업인 GM은 포드와 독일의BMW에 이어 한국에서 직판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오펠사의 제품이 현지판매법인 또는 딜러에게 맡겨져 판매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수입업체들은 외국차 대량판매시에는 추가 인증절차 등 부담이큰데다 수입차에 대한 수요기반이 취약, 그동안 소극적으로 판매목표를 설정해왔으나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등 전략을 수정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