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국내 전원관련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전원하면 한국」을연상시킬 수 있도록 기술입국을 실현하는데 남은 생애를 바칠 각오입니다.』

20일 창립 20주년을 맞은 동아일렉콤(前 동아전기)의 李健洙(54)회장은 『전원은 모든 전기전자제품의 심장부로서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인력을 양성하는데 여생을 바칠 각오』라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동아텔레콤은 동아전기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통신전원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로 바꾼 새 이름이다.

이건수 회장은 지난 86년 부도난 동아전기를 인수,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전원업체로 키워 낸 입지전적인 인물. 경희大를 졸업하고 68년 미국유학의 길에 올랐다가 당시 학비마련을 위해 가져간 가발 30개를 밑천으로사업을 시작, 무역업으로 돈을 꽤 벌었다. 이 돈으로 조국의 기술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던 차에 친구의 소개를 받아부도를 낸 이 회사를 86년 인수하게된 것이다.

이번 창립 20주년은 이회장에게는 전원과 연을 맺은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의 살길은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추는 것 뿐입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은 한계가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기술력을 키워 자생력을 갖추는 것만이 중소기업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입니다.』

李회장은 특히 『전원은 모든 전자전기 제품의 심장이란 점에서 응용기술이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절실하다』며 강조하고 『모아놓은 재산을 모두동원해 세계 최고의 전원연구소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렉콤은 이와관련 이번 창립 20주년 기념식과 함께 부지 2만평, 건평5천평에 총 3백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규모 연구소도 기공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이 연구소는 인텔리전트 빌딩에 기숙사와 체육관 및 각종 레크레이션 시설을 갖추게 되는데 이 회장은 국내외 전원전문 기술자 및 석학들을초청, 강의토록하는 등 이 연구소를 국내외 기술교류 센터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장은 또 『美AT&T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에서 개발의뢰가 쇄도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중국·베트남 등에 합작공장도 추진하는 등 이제는 시장을 세계무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