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령 음반이 나돈다

정체불명의 수입CD가 「공윤위심의필」과 「문체부허가필」 표지가 붙은상태에서 시중에 나돌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와 전국의 음반매장에는 「메탈 발라드1.2·3(사진)」시리즈를 비롯한 콜렉션형식(유명가수들의 히트곡 모음집)의 앨범타이틀 30여개가불법음반 혐의에도 불구하고 수입허가필증을 부착한 상태에서 상당량이 유통되고 있어 국제저작권 시비에 말려들 위험까지 있는 등 문제가 확산될 조짐이다.

정상적인 음반가보다 30∼40% 싼 가격(9천원∼1만1천원선)에 유통되고 있는 이들 음반은 주로 익스트림·스콜피온스·유럽·리차드 막스·미스터 빅·레인보우·딥 퍼플·머라이어 캐리·마이클 잭슨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누리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히트곡들을 모아 수록한 것

이들 아티스트의 음악은 각각 워너뮤직·소니뮤직·BMG뮤직·MCA엔터테인먼트·폴리그램등 세계적 음반메이저들이 전속으로 묶어두고 있는 상태여서제작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국내에 진출한 음반직배사 관계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들 음반직배사는 최근 이러한 사실을 본사에 확인한 결과,정체불명 음반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한 일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으며 일부 직배사는 이 음반들을 일반매장에서 구입,샘플을 국제저작권협회(IFPI)측에 보내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미국은 통상법 301조에 따른 지적재산권 우선관찰대상국(PWL)으로 한국을 주표적으로 삼고있는데 만일 정체불명 음반이 문체부나 공윤으로부터 정식허가를 얻어 유통되고 있는 것이라면 문제는 크게 비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유령음반과 관련한 한국의 수입상이나 제작사로 돼있는 미국의A사와 공윤 및 문체부의 함구로 인해 정체불명의 음반에 대한 확실한 실체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나 국제 통상현안으로 떠오를 경우 그 책임소재가가려질것으로 보인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