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및 개발 현황

국내 디지털카메라 산업은 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걸음마」단계에불과하다. 디지털카메라의 수요는 월 1천대 미만일 정도로 미미한 실정이며업체들도 아직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현대전자가 日 카시오社의 디지털카메라를 수입하면서 판촉을 강화, 디지털카메라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지만 디지털카메라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미국·일본에 비하면 국내 상황은 열악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94년 한국코닥이 처음 고가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하면서 국내디지털카메라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때는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가 고가제품이었고 사용도 불편해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다.

최근들어 고가제품으로는 시장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본 판매업체들이 저가제품 우선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일반 점포에서 쉽게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카메라 판매업체들은 디지털카메라의 시장 기반 조성이 중요하다고보고 우선 저가제품으로 시장 수요를 끌어낸 뒤 고가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 주요 수입업체로는 현대전자·아남정공·한국후지·한국코닥·한섬시스템·엘렉스컴퓨터·데이타뱅크 등이 있다.

한국후지와 한국코닥은 각각 후지社와 코닥社의 디지털카메라를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는 日 카시오, 아남정공은 日 니콘, 한섬시스템은 日치논, 엘렉스컴퓨터는 美 애플, 데이타뱅크는 美 다이캠社의 디지털카메라를수입,판매하고 있다.

선경도 곧 美 폴라로이드社의 디지털카메라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어서디지털카메라 수입에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품개발을 마치고 생산계획이 잡혀있는 업체는 삼성항공에 불과하다.

삼성항공은 지난해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으며 오는 10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지만 안정적인 수요확보를 위해서는 삼성항공이 넘어야할 산이 많다. 국내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기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야 하는 데 아직 삼성 카메라의 해외인지도는 별로 높지 않은 실정이다.

삼성항공은 세계 최초로 4배줌 카메라를 개발하는 등 해외에서도 각광을받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일부 줌카메라에서만 입지를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아직 미국,일본 등 선진카메라업체들에 비해서는 지명도가 현격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항공이 디지털카메라를 양산하여 해외시장에 내놓는다해도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인 상태이다.

그렇지만 삼성항공이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디지털카메라의 자체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카메라업계는 삼성항공의 개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현대전자는 당장은 디지털카메라의 개발보다 판매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국내영업본부장이 직접 대리점을 찾아다니면서 디지털카메라 판매를 독려할 정도로 디지털카메라의 판매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전자는 초기시장을 선점해 시장분위기를 조성한 뒤 디지털카메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거대한 디지털카메라시장을 향한 첫 걸음을 이제 내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