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부품업계, 신규 사업 참여 활기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와 후발국들의 시장잠식으로 국내 수정디바이스 산업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최근 주요 수정디바이스 및 관련 부품업체들의 전략적인신규 사업참여가 활기를 띠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니전기·고니정밀·국제전열 등 선발업체들은태일정밀의 가세와 일본의 중국 및 동남아공장 본격 가동으로 세계 수정디바이스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오실레이터 응용제품과 세라믹 SMD타입 등 통신용 제품과 함께 고주파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급증하고 있는 SAW필터 등 신규사업 참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수정디바이스업체인 싸니전기는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범용 수정진동자류를 필리핀공장과 계열사인 한국정밀(KPC)로 대폭 이관하는 대신 본사를 중심으로 기존 무선주파수 처리 기술을 응용한 무선통신기기 시장참여를비롯한 사업다각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요처인 수정디바이스업계의 경기위축과 해외 생산가속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부품업체들도 최근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는데 이미 수정진동자용 베이스 전문업체인 제원전자가 SAW필터와 레이저다이오드용 베이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국내 최대의 수정디바이스용 종합 소재업체인 경보정밀도 최근 수정진동자및 오실레이터용 베이스·캔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키로 하고 레이저다이오드용 베이스 등 3~4분야의 신규 사업계획안을 마련, 사업타당성 검토가 끝나는대로 조만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수정디바이스 기술이 무선통신산업의 핵심기술이란 점에서 다른 응용부품 및 세트사업 진출이 타업종에 비해 한결 용이하다』며 자동화에 대한 막대한 투자부담과 국산 수정디바이스의 국제경쟁력이 갈수록악화되고 있는 점에 비춰 앞으로도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업체는 계속 늘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