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에도 에어컨 파동이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등 가전3사와 만도기계 등 에어컨업계는 지난해 연말에 실시한 에어컨 예약판매 행사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전국 대리점의 추가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8만대 정도 예약을 받은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예약분은 물론대리점의 추가발주를 처리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중이다. 대우전자·만도기계 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마감한 백화점의 봄 정기세일 중에도 에어컨 판매코너에는 고객들의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용산 등 전문상가의 에어컨 판매점에는 제품구매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
인류가 불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난방문제는 그런대로 해결이 가능했지만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방법은 대단한 난제였다. 2000년전 로마황제들은 높은산에서 눈을 실어 날라 무더위를 식혔으며 8세기 바그다드의 한 칼리프는 2중벽 속에 얼음과 눈을 다져 넣어 노예가 부채질을 해 찬 바람이 일게 하기도 했다.
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적인 노력은 19세기 들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캐리어사의 창업자인 윌리스 캐리어가 1902년 뉴욕 브룩클린에 있는 한인쇄소에 에어컨을 처음 설치했다. 이것이 온도와 습도조절이 가능한 현대적의미의 에어컨 보급의 시작이었다.
두달 정도만 있으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기상청의 장기 일기예보에의하면 올 여름의 더위는 지난해 못지않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여름 더위는 정말 혹독했었다.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더위는 대단했다. 본격적인여름을 두달이나 앞두고 에어컨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있는 것은 지난해 무더위 속에 잠못 이루던 밤에 대한 끔찍한 기억과 돈을주고도 제품을 구입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던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