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소개된 비디오자키(VJ)를 필두로 케이블TV 채널마다 유례없는 「자키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성채널의 패션자키(FJ),영화채널의 시네자키(CJ),만화채널의 애니메이션자키(AJ),교육채널의 문학자키(LJ)등이 최근 생긴 케이블TV의대표적인 자키들이다.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자키(PJ)를 비롯 갤러리자키(GJ),타임자키(TJ),퀴즈자키(QJ),댄스자키(DJ) 등으로 자키의종류도 나날이 세분화되고 있다.
흔히 자키라고 하면 디스크자키(DJ)만 알고 있던 터에 이처럼 지난해부터 갑자기 「자키들의 천국」이 된 것은 30여개에 이르는 케이블TV의다양한 채널간의 치열한 경쟁 때문.
지난해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국내최초의 VJ로 기록된 뮤직네트워크(m.net)의 최할리는 케이블TV뿐 아니라 공중파TV에서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또다른 음악채널인 코리아음악방송(KMTV)에서 「동방특급」을진행하고 있는 재키림과 서울치대 재학생인 김형규도 간판VJ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음악채널의 VJ를 시작으로 각 분야마다 전문자키들이 속속 등장,케이블TV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한편,자키들 자신은 공중파 텔레비전과 광고에까지 넘나들며 인기를 한몸에 누리고 있다.
이 여파를 타고 신해철,박현영,이아현,나현희,강수지,홍록기,박순화,변아영,김정식,최형만,김국진 등 일부 스타급 연예인들까지 현재 케이블TV에서VJ,CJ,LJ,QJ등으로 변신해 음악,영화,퀴즈,각종 연예 프로그램등을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VJ등이 인기직종이 되자 신세대들은 올해 한 음악채널이 모집한VJ 선발대회에 대거 몰려드는등 성황을 이뤘다.KMTV가 최근 모집한 「제2회 KMTV 뮤직스타 선발대회」에는 VJ부문에서만 9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다.또 이들의 학력과 경력 또한 매우 다채로와 신세대들의변화하는 선호직업 성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앞으로 또 어떤 분야의 자키들이 등장해,「자키들의 행진」이 계속될지에케이블TV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