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이 그룹 종합기획실 내에 「한국중공업 인수팀」을 구성, 한국중공업 인수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그룹의 모태가 됐던 한국중공업(전 현대양행)의 환수를 그룹숙원사업으로 정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한중 인수팀」을 구성,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앞둔 현대산업개발과 한국중공업간의 영동사옥 분쟁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그룹은 현대산업개발이 현대양행의 한 계열사였던 한라건설의 후신으로원래는 한라그룹 소유였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판결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승소하면 형제기업인 현대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중공업의 영동사옥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라그룹은 또 대법원 판결에서 한국중공업이 승리해 한국중공업의 영동사옥 인수 추진이 다소 어려워지더라도 공기업 민영화 등에 적극 참여해 한국중공업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인영 한라그룹회장은 79년 당시 현대양행을 빼앗긴 억울함과 분노 때문에 대치동 그룹 본사 사옥을 지을 때 영동 한국중공업 사옥이 보이지 않도록건물을 남향이 아닌 동향으로 했으며 사장실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한국중공업이 보이지 않도록 의자를 창문과 반대방향으로 돌려놓고 있을 정도로 한국중공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박효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