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엘리베이터 업계가 대한주택공사의 엘리베이터 공사발주와 관련, 대기업 위주의 편의주의적 행정으로 중소기업의 입찰참여를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올해 자재구매 계획을 수립, 오는6월부터 11월까지 1천2백73대의 승강기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2백∼3백대의 대단위로 공사를 발주함으로써 대기업에 비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의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업체들은 이처럼 2백대 이상의 단위로 물량이 발주될 경우 공사대금이70억∼80억원에 도달, 공사완료 후에야 대금을 회수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자금회전이 어려운 중소업체로서는 적격심사 등에 합격한다 해도 본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승강기조합은 『소규모 물량이라면 중소기업도 공사능력이 충분하고기술수준도 안정됐다』며 『중소기업의 제품은 품질이 부실하다는 막연한 선입견으로 발주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승강기조합은 이와 관련, 금주 안으로 주택공사 및 관계기관 등에 건의문을 보내 공사물량을 단지별로 세분화해 50∼60대 단위의 소규모로 발주해줄것 △화물용 엘리베이터의 경우 단체 수의계약품목이므로 중소업체에 이양해줄 것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공측은 『전국의 수요물량을 파악하고 설계 및 검토를 하는데6개월 가량이 소요되는데 나머지 6개월 동안 3∼4차례에 걸쳐 1천2백여대의물량을 발주하다 보니 수백대 단위로 진행될 수밖에 없고 단지별로 잘라서발주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주공 관계자는 『승강기는 인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이 제일 중요해 품질과 AS능력도 주요 평가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