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전자화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종합전자부품업체들이 자동차용 전장품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LG전자부품·대우전자부품 등 종합부품3社는 그룹내 자동차사업 강화 등으로 향후 전장품사업의 가능성이 높다고보고 이 부문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업체의 전장품사업은자동차업체의 인증을 받는데만 2∼3년이 걸리는 등 까다로운 절차문제로 실적이 미미했으나 최근들어 신규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고 신규공장 건설도 추진하는 등 본격 확산기를 맞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그룹의 자동차사업 진출에 따라 자동차부품을 이동체통신과 함께 2000년대의 양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부산 녹산공단에 연건평 2만4천평 규모의 자동차부품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회사는 오는 2002년까지 총 5천5백억원을 투자, DC모터·엔진컨트롤 모듈 등 28개 품목을 생산, 2002년에 8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자동차용 혼성집적회로(HIC)를 생산해온 LG전자부품은 최근 기어위치제어(ECM)센서를 개발, 일부 품목의 공급을 시작하는 한편 연료레벨센서, 좌석이동 감지센서의 개발에도 나서는 등 전장품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LG전자부품은 이 ESM센서를 기반으로 내년까지 전장품 및 자동차부품사업의 기반을확보하고 2005년까지는 이를 바탕으로 유니트부품·센서 및 시스템사업으로확대, 명실상부한 전장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부품은 지난해 말 계열 대우자동차와 볼테이지 레귤레이터의 소요전량을 공급하기로 계약한데다 일본 히다찌와도 공급계약을 체결, 다음달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으로 있는 등 공급계약이 속속 성사됨에 따라 라인증설 및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올해 전장품매출목표를 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여잡았으며 내년에도 다시 2배 가량의 성장을 예상, 전장품사업의 주력품목인 자동차용 HIC 생산량을 올해안에 연간 3백만개로 현재의 2배 정도를 늘리는 한편 다기능 레귤레이터·점화모듈 등 차세대 제품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