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반도체를 이용해 주파수를 이중변환, 음성신호나 화상신호를 선명하게 재생해주는 「이중 주파수변환 튜너」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주)마이크로통신(대표 조삼열)은 최근 자체 설계한 갤륨비소 MMIC(Monolithic Microwave Integrated Circuit)를 채용한 주파수 이중변환 튜너 3종을개발, 다음달 말부터 월 10만개 규모로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기존의 튜너는 45MHz에서 1천1백MHz에 이르는 방송주파수를 3∼4개 밴드로나눠 각각의 밴드를 실리콘 트랜지스터로 싱글변환하는데 비해 이 튜너는 광대역 주파수를 한번에 2천45MHz∼3천1백MHz의 높은 발진주파수로 증폭한 후LC필터로 불필요한 신호를 걸른뒤 한차례 더 변환해 방송에 필요한 중간주파수를 뽑아낸다.
이 방식의 튜너는 입력주파수와 발진주파수간의 간섭을 줄여 선명한 화면이나 음성을 구현할 수 있고 2백40개의 액티브소자를 2개의 갤륨비소 MMIC에집적, 보드 위의 부품수를 50개로 줄였으며 부품실장도 한면에만 할 수 있도록 해 생산성을 대폭 높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튜너가 TV·VCR·CATV 등에만 한정적으로 쓰인데 비해 이 제품은 위성방송수신기·세톱박스·HDTV 등에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마이크로통신은 『그동안 이중변환 튜너가 이론적으로는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실제로는 기존 튜너만큼 값싸게 만드는데 한계가 있어 실제 상용화되지못해왔으나 이번에 화합물반도체의 자체설계를 통해 기존 튜너수준의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튜너와 관련해 15건의 특허를 출원중이며 우선 수출을 시작으로 점차 국내시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