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무선호출기의 「크기」 및 「디자인」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고 제품생산업체의 「기술개발」과 무선호출서비스업체의 「사용요금 인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김유정씨 등 2명이 최근 삼성소비자문화원의 소비자관련 논문현상공모에 제출, 장려상을 받은 「대학생의 무선호출서비스 이용에 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선호출기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제품의 「기능」보다 「크기」와 「디자인」에 더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자 1백50명 가운데 무선호출기가 「너무 크고 디자인이 천편일률적이어서 불편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의 62%인 반면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41%에 불과했다.
이어 가격만족도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9%인 59명이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한 반면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가격에 대해 만족도 불만도 아닌 「그저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은 50% 가량을 차지했다.
고가 통신단말기에 대한 학생들의 가격부담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대한 불만족이 낮게 나타난 것은 최근 무선호출기의 제조원가 이하 판매와 무료증정 등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생들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호출기의 경우 멜로디에서 진동으로 바꿀때 소리가 나고 여러번의 버튼조작을 해야 수신전화번호를 알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한번의 조작으로 소리없이 쉽게 진동으로 바꿀수 있는 기능개발을 요구했다.
또 음성사서함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시 전화를 걸어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무선호출과 함께 음성이 직접 나오는 기기를개발해 주기를 원한다고 응답했다.
「무선호출서비스를 이용한 지 얼마나 됐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70%에 해당하는 1백여명이 「1년 이내」라고 응답해 대학생 사이에 무선호출기의 보급이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호출서비스 이용기간이 1년 정도됐을 때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입한 지 6개월 이내에는 호출번호를 널리 알리지 못해 서비스사용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2년 이상이 되면 무선호출기가 이미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아 서비스의 효용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가서비스와 관련해 가장 이용하고 싶은 기능은 「문자서비스」이며 이어「광역호출서비스」 「음성과 광역서비스」 「음성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문자서비스는 전체 응답자의 38%인 58명, 광역서비스는 12%인 19명, 음성과 광역서비스는 3%인 4명이 각각 추가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체응답자의 38%인 58명이 더이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논문의 전체적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제품의 기능과 역할보다는 패션과 감각을 중시하는 「신세대의식」이 반영돼 기기의 디자인과 크기에 큰 관심을 두고 있고 서비스를 간단하게 이용하는 신기술 개발을 원하고 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