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영상보드업체가 어학교육에 사용할 수 있는 캡션기능을 집중개발, 응용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전자·두인전자·서한전자·팬택 등 멀티미디어 영상보드 생산업체들은 디지털 동화상 출력장치인 MPEG보드를 출시하면서외국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캡션기능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근 VGA카드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MPEG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쟁탈전이 가열돼 특화전략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MPEG플레이어를 단순히 영화만 감상하는 비디오CD 재생기뿐 아니라 어학실습용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켜 매년수십만개 이상의 신규수요를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교육용 보조학습장비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주)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비디오CD 타이틀을 감상할 수 있는 MPEG 디코더 「미디어캠프7」과 「오스카」를 출시하면서 캡션기능을 대폭 보강, 기술표준을 주도해 시장을 장악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비디오에서 텍스트 형태의 캡션을 추출해 컴퓨터에출력해주는 「CCI」기능을 자체 개발, MPEG 전 제품에 기본 탑재하고 있다.
두인은 특히 LG미디어·코리아실렉트웨어·삼성 나이세스 등 비디오CD 타이틀 개발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캡션기술을 제공해 응용제품 출시를 유도하고 CCI기능을 비디오CD캡션의 표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영상 멀티미디어 통합VGA보드 「윈엑스 퍼펙트」를 출시해 MPEG시장에 본격 진출한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도 올들어 출시된 신제품에 비디오CD를 감상하면서 외국어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캡션기능을 기본으로 포함하고있다.
가산은 CCI와 성능과 규격이 거의 비슷한 「CCFE」란 캡션규격을 만들어공급하고 있어 선발업체인 두인전자와 캡션분야의 주도권을 놓고 정면대결을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산은 기존 캡션기능에 한영·영한사전과 숙어 및 관용어 등의 사전기능을 보강한 별도의 비디오CD 플레이어 「캡션맥스」를 개발, 제품에 번들로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소프트웨어만을 패키지로 제작해 독립제품으로 시판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서한전자(대표 이교식)도 비디오CD 2.0 포맷을 지원한 구동플레이어에 대화형 캡션기능을 갖춘 「CCI」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한 「씨네막스I」을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주)팬택(대표 박병엽)도 올해부터 생산하는 전 제품에 캡션기능을 기본으로 포함하는 등 특화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팬택은 통합 영상보드 신제품인 「시네」와 초고속 VGA카드인 「톱4」에비디오CD 2.0규격의 캡션기능인 CCI를 내장한데다 이를 파일로 저장하고 재가공할 수 있는 「CSC」기능을 추가했다.
〈남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