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외환딜러에 이어 컴퓨터, 공학분야에서 전문직 종사자들이 펴낸책이 많다.
전문직업종사자들의 소설출간은 외국의 경우는 이미 일반화한 추세로 쥬라기공원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한 마이클 크라이튼은 하버드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한 의학도며 존그리샴 역시 법조인이다. 전문직업인들의소설은 특정분야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스토리전개와 장면묘사에서 보다생생한 실제감을 준다.
마이클 크라이튼은 대부분의 소설에서 해박한 유전공학, 의학분야의 지식을 융해시켜 과학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바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PC통신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퇴마록에 이어 로그인,프로그래머 등이 대표적인 과학소설이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최근 출간한 「로그인」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학도가 저술한 본격 과학소설.
통신 컴퓨터에서 접속을 시작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용어인 「로그인」을 제목으로 한 이 소설은 현재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밟고 있는 김도현씨의 작품이다.
과학기술자의 삶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이 책은 최근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터네트와 해킹, 인공위성 개발 프로젝트 등을 주요 소재로 삼고있다. 즉 전문인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소재를 사용해 보다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하고 있다.
이 책은 문학에서 전례가 없는 과학기술자들의 삶의 문제를 조명하고 있는작품으로 맹목적이고 수동적인 존재에서 자각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의 과학기술자의 사회적인 자각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인공위성 프로젝트를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젊은 공학도들의 고군분투를줄거리로 하고 있으며 젊은이의 고뇌와 번민을 우주공학이라는 소재와 접목시키고있다.
아미출판사에서 출간한 「프로그래머」 역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들의 치열한 두뇌경쟁을 묘사한 컴퓨터 소설이다.
현재 BMG 인터렉티브 홍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진금호씨가 저술한 전문소설로 고도의 컴퓨터지식을 소설속에 융해시킨 것이 특징이다.
진씨는 현업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는 아니지만 전문가급컴퓨터 지식과 글솜씨를 바탕으로 전문소설을 저술했다.
패기만만한 20대 후반의 프로그래머들의 벤쳐기업 창업과정과 이과정에서벌어지는 살인사건,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것이 주요 줄거리.
이 소설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들의 독특한 생활 패턴과 애환을 사실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디버깅이나 해킹 등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의 작업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서 허구이면서도 현실성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외에도 전문직업 종사자들에 의한 소설에는 법조인이 저술한 「원심을파기합니다」와 「상자속의 생」 등이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