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된지 2년째를 맞은 두원공업전문대학(학장:장병규) 컴퓨터그래픽과는미완의 학과이다.
컴퓨터그래픽과는 지방 몇몇 전문대학에서 개설된 첨단학과로서 각 대학마다 명문학과로 키우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는 아직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할 정도로 대학 설립도 이제 3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90년 안성공업고등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았다가 6개월만에 전문대학으로 설립변경 하면서 현재 11개학과를 거느리고 있는 중견 전문대학으로 빠른 외형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두원공전은 에어컨으로 유명한 두원그룹이 설립한 전문대학으로 중부내륙지방의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산학협동을 통해 중견 전문기술인을 양성을 설립이념으로 삼았다.
그러나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서울출신 학생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학생수에 비해 캠퍼스가 상대적으로 넓어 보였다.
지난 94년에 개설된 컴퓨터그래픽과는 3명의 전임강사가 3백20명의 학생을가르치고 있다. 평균 경쟁률 11대1을 보이고 있으나 교수진은 이 대학에서가장 적다. 3명의 교수는 모두 석사출신으로 3D애니매이션과 컴퓨터디자인을전공했다.
교내에서 만난 졸업반의 한 학생은 『컴퓨터그래픽과는 컴퓨터와 미술을통합하는 학문이지만 그리고 교과과정도 컴퓨터관련 과목이 많지만 아직 미술관련 학과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시각은교수 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교과과정을 보면 컴퓨터를 이용해 미술을 보다 시각적인 관점에서접근하려는 노력들이 곳곳에 있다.특히 각종 컴퓨터 언어도 교과과정에 들어가 있어 미술관련 분야보다는 컴퓨터를 통한 응용미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는 과 임을 알 수 있다.
컴퓨터그래픽과의 교육목표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컴퓨터는 통신방법에 변형을 가져와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컴퓨터를 이용한 정보전달은 전자기술과디지탈미디어로 대별되는 시각디자이너의 기교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컴퓨터그래픽과는 이 새로운 문화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학문이다.
실제로 컴퓨터그래픽과의 교과과정을 보면 색채학과 디자인사, 디자인과문자등 전문적인 미술분야 개설과목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반면 컴퓨터OS와 기능,멀티미디어개론, C프로그래밍I/II,DTP와 CI,멀티미디어와 동화상 에디팅, 3D애니메이션, CDROM타이틀제작I/II등 컴퓨터와미술의 접목과목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컴퓨터그래픽과에는 「맥아리」와 「위즈위그」라는 맥킨토시 관련동아리가 있다. 다양한 동아리보다는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 연구하는동아리만 있으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3D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한 교수의말이다.
그는 또 현재 교수 개인의 산학협력은 있으나 학과차원의 산학협동은 없다. 2학기부터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고 말해 학생들의 현장실습보다 기초교육에 보다 치중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전문대학은 현장실습을 통환 실무교육이 4년제 대학보다 강점으로 부각되어야 하는 현실론이 일반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두원공전은 기초중심의 교육이 실무중심의 현장실습보다 더욱 교육적이라는 시각이다.
이 학과는 컴퓨터그래픽을 연구하는 학과답게 전문대학에서는 좀처럼 볼수없는 싫리콘그래픽스사의 워크스테이션을 10대나 보유하고 있으며 매킨토시도 40대를 갖추고 있다.
컴퓨터그래픽과는 컴퓨터 응용기술의 발달로 졸업후 광고대행사나 산업디자인,애니메이션 관련분야,신문방송 매체의 컴퓨터분야 등에 진출한다.
두원공전의 컴퓨터그래픽과는 아직 컴퓨터그래픽과만의 독특한 문화를 갖지 못하고 있다.
『아직 2년밖에 안된 학과에서 문화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하는 한교수의 애기는 대학이 중부 내륙지역에 위치한 지역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