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말고도 인터네트안에 또하나의 강의실을 마련, 온라인으로 질문과답변을 하고 과제물까지 제출하는 「사이버 강좌」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네트 강좌는 기존의 온라인 학습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지난 3월 서울대 지리학과 박기호 교수(37)는 올 1학기에 강의하는 「지리정보시스템」과 「지리정보시스템 특강」을 위해 커리큘럼과 학습자료를 담은 인터네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http://gis.snu.ac.kr).
이 홈페이지에는 지리정보시스템(GIS)에 관한 각종 자료와 논문, 강의계획서 등 강의와 관련된 각종 정보들이 하이퍼텍스트 방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학생 프로필」난에는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수록되어 있고학생들 스스로 기초 개념을 정리해 가는 학습란도 마련되어 있다.
질문도 홈페이지의 「알고싶어요」란을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개별적인 질문으로 수업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한 질문도 홈페지이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똑같은 질문을 두번하는 일은 없다.
리포트까지 인터네트를 이용해 제출한다.
박교수는 인터네트 수업 진행을 위해 지난 3월 학생들에게 인터네트의 개념과 사용법, 리포트와 자료 올리기, 사진 스캐닝 방법 등을 가르쳤다. 또HTML작성툴 등 홈페이지 관리에 필요한 자료들을 올려놓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인터네트를 통해 미리 강의내용이나 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어예습 복습이 쉽다. 논문복사나 노트필기 등 단순한 작업들도 생략할 수 있다』 인터네트 활용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는 박교수는 『이전에는여러가지 제약 때문에 힘들었던 팀별 교육을 인터네트를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역시 아이네트와 공동으로 인터네트상에 「WWW 디자인」과정을 개설했다(sol.nuri.net/∼hongik35).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이 강좌는 5백12Kpbs의 전용선으로 연결된 아이네트 교육센터와 연결, 인터네트를 통해 학생들의 홈페이지 디자인 과정을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인터네트 기초, 웹디자인의 설계기준, 웹의 신기술 소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생들은 개인별 홈페이지를 작성한 후 공동작업으로 「HIGG`97(홍익대 그래픽 디자이너 가이드)」란 홈페이지를 구축하게 된다.
인터네트의 웹상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래픽 환경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있고 학생들의 작품에 대해 그때그때 충고나 조언을 해 줄수도 있다. 또 전세계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원격교육이 가능하다.
실제로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은 지도교수인 안상수 교수나 박효신교수 외에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오니피터스 교수, 미네아폴리스대의 액슨로트니 교수 등 해외 유명 교수들에게서 지도를 받고 있다. 국민대 금누리 교수, 이미지드롬의 홍상진 사장 등 국내의 다른 학교나 전문디자이너들도 원격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네트기술의 허진호 사장은 『이같은 원격 교육이 인터네트 환경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 대학에서 인터네트 관련 과정을 개설하는 좋은 모델이 될것』이라며 『내년에는 인터네트를 이용한 교육과정을 더욱 확대, 미국의 교육기관과 공동으로 수업을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동화상이나 음성지원 등 인터네트의 멀티미디어화가 더욱 진전되면 누구나 인터네트를 통해 대학강좌를 수강할 수 있고 해외의 유명대학과의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