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5월1일자로 두산정보통신에 인터네트사업부문(한컴인터네트서비스:HIS)를 매각한다고 공식 밝혔다.
매각 부분은 한글과컴퓨터의 정보통신부문 조직과 기술노하우,1백28개 접속포트, 1천5백명의 가입자 고객 등이다.
두산정보통신은 한글과컴퓨터가 입주해 있는 서울 영등포 제일빌딩 3층을임대, 기존 관련사업부를 HIS 조직 위주로 확대개편하고 6월부터 「두산인터넷」(가칭)이라는 명칭의 인터네트서비스 사업에 나서게 된다.
한글과컴퓨터가 HIS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이를 매각한 것은 최근의 인터네트 사업 열풍이 최고조로 달해 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그 배경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주력인 「한글」시리즈 다음으로 알토란 같은 인터네트 부문을 매각한 것을 놓고 주변업계에서는 한글과컴퓨터 조직과 기업경영 전반에 이상 기류가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조직 군살빼기에서 보면 지난해말 한컴서비스(영업)·한컴프레스(출판)등을 분리해낸 것과 같은 선상이고 기업경영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7월 한국IBM에게 지분 5%를 16억원에 매각한 것과 같은 차원으로 해석하고있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는 HIS부문 매각 대가로 10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는 HIS의 매각으로 오는 6월 발표될 「한글96」등 일련의패키지들이 모두 인터네트 지원을 전제로 하고있다는 점에서 향후 제품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한글96」에 HIS접속서비스패키지를 추가함으로써 소프트웨어와 인터네트의 연계 제품전략을구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글컴퓨터는 이번 결정으로 지분 매각 당시보다도 더큰 이미지손상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회사의 고정 고객이나 열성적 사용자들로 부터의 비난과 반발 형태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HIS 사업자체가 기존 고객 및 사용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기때문이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사용자와 제품 지명도를 담보로 시작한 HIS사업을매각할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해는 하지만 향후 고객 및 제품 전략 운용에크게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HIS부문을 넘겨 받은 두산정보통신 측은 내년 말까지 현재의 1백28포트를 1천개로 늘려 국내 최대 인터네트 서비스 사업자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