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LG미디어 朴良漢사장

『영상사업은 하나의 소스를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대신에 경쟁이 치열하고 투자위험이 커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협력관계를 맺고 세계시장에 진출해야 합니다.』

문화서비스상품의 창출을 통해 멀티미디어사업의 육성을 꾀하고 있는 LG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LG미디어의 박양한 사장은 영상사업이 갖고 있는 특성을 이같이 지적하면서 『엔터테인먼트·네트워크·멀티미디어타이틀 등 세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 오는 2005년에 세계적인 미디어업체로 부상하는 것이 LG미디어의 목표』라고 덧붙인다. 다음은 박사장과의 일문일답.

-대기업들이 앞다퉈 영상소프트웨어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경영실적은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경영실적은 어떻습니까.

무리한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신경을 쓰고 있어 매출이 그렇게 높지 않으나 지난해보다 3.5배이상 성장해 올 경영목표인 2백6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올해 경상흑자를 내기는 어렵지만 적자는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우·삼성 등 경쟁사에 비해 영화·음반분야가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신지요.

LG미디어는 멀티미디어사업을 뒷받침하기위해 영화·음반·공연·네트워크서비스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종합 영상소프트웨어업체입니다. 따라서 영화·음반 등 일부 분야에서 다른 회사가 앞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등 흥행사업은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선두업체들이 항상 앞서나갈 것으로 생각하지않습니다. 경쟁업체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투자위험을 줄이고 멀티미디어사업과의 연장관계에서 영상사업의 기초를 다지는 데에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와 투자계획은 어떻습니까..

영화·음반사업분야의 우수한 관련인력은 시기에 관계없이 모집하는 한편자체적으로도 인력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영화사업과 관련해서는 자체제작보다는 선별적인 해외영화 수입과 극장운영사업에 나설 계획이며 음반사업에 대해서는 중소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게임사업에 역점을 두고 그렘린 등 해외업체들과는 제휴뿐만 아니라 돌꽃컴퍼니 등 중소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게임타이틀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극장운영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습니까.

영화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배급망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현재 시장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등지에 있는 극장을 임대하거나인수할 생각인데 아직 결론난 것은 없습니다.

-인터네트 접속서비스 등 네트워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기존 사업과는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요.

소프트웨어의 DB구축과 유통채널 확보차원에서 네트워크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홈페이지사업과 인터네트 접속사업은 고객들에 대한서비스차원에서 시작했지만 기존 영상사업들과의 시너지효과를 보고 사업을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상사업에 대한 그룹의 지원은 어떻습니까.

그룹이 지원이 경쟁그룹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사업성만 있다면 그룹지원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룹지원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따라서 서서히 기초를 다져나가면서 국제경쟁력이 있는 사업을 전개해 나가면 그룹의 지원도 확대될것으로 봅니다.

-기존 멀티미디어타이틀 분야에서 LG전자와의 협력관계에는 문제가 없는지요.

LG전자에 CDI타이틀을 충분히 제작, 공급하고 있으며 CD롬 타이틀도 교육용과 게임분야를 중점적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LG전자와 긴밀한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CD롬 게임 분야에선 LG소프트웨어와 중복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조정할 계획은 없는지요.

수시로 만나 시장움직임 등에 대한 정보교환 등 협력관계를 협의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아직은 초기시장이어서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굳이 통합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대기업들이 영상사업을 전개하면서 중소업체들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국민소득이 높아진 만큼 영위하는 문화삶의 질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산업구조도 정보지식산업으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이 분야의 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특히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자금력과 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이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의 협력 없이는 대기업들도 사업을 전개할 수 없기 때문에 중소협력업체들을 모집, 이들 업체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5억원의 자금을 확보, 멀티미디어타이틀 분야에서 협력업체를 모집한결과 30여개업체들이 자금을 신청해 왔습니다. 이중 10여개업체를 선정, 5천만원씩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원철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