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놀이시설·식당·시외버스터미널 등에 자동발매기의 설치가 늘고 있는 가운데 버스용 티켓발매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의 경쟁이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버스용 티켓발매기는 부전사·LG산전·누리플라자 등이 공급해왔으나 올들어 2∼3개 업체가 이 시장에 신규로 참여를준비하는 등 업체간의 경쟁이 본격화 됨에 따라 저가수주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발매기업계의 저가 수주경쟁은 지난해 LG산전이 시외버스터미널에대한 영업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용 티켓발매기를 구형발매기를 보상해주는 조건으로 9백50만원을 제시하면서 비롯됐다. 국내 티켓발매기 시장은 연간 20억원∼30억원 규모로 그동안 부전사·양재시스템 등이 대부분을 점유해왔으나 LG산전이 시장선점을 의식, 올들어 또다시 1천7백만원선인 버스용 티켓발매기를 1천3백만원대로 인하해 공급, 선발업체인 부전사도 이에 맞대응해 1천3백만원∼1천4백만원대로 가격을 인하하는 등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부전사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은 LG산전의 이같은 저가공세에 대해『적정소비자가격이 1천7백만원 수준인데도 가격을 크게 인하한 것은 자금력을 앞세워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려는 행위』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산전측은 이에대해 『부품의 국산화 등 원가절감으로 기계의 적정 가격선을 1천3백만원∼1천5백만원대로 끌어내렸다』며 『발매기 시장의 활성화를위해서는 기계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전사는 이와관련, 이달 초와 26일 두차례에 걸쳐 LG산전 대표자 앞으로 공문을보내 『당초 LG측이 OEM(주문자 부착상표)방식의 제품판매를 타진한 후 개발,저가수주로 이 시장을 공략해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시장교란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이 회사는 또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도 LG측의 이같은 불공정행위에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26일 발송했다.
한편 버스용 티켓발매기 시장은 인테크가 지난해 선불카드식 티켓발매기를내놓은데 이어 양재시스템도 최근 이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기존 업체인 부전사·LG산전과의 저가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