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감규 LG전자 책임연구원

『에어컨 기술과 관련 일본의 굴레를 벗어나는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엔지니어로써 긍지와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5일 「96직무발명 경진대회」에서 에어컨 핵심부품인 열교환기 개발사례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LG전자 공조기 설계실 이감규(37)책임연구원은 수상 소감을 의외로 담담히 밝혔다.

이감규연구원의 주도로 작년말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열교환기는 세계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마쓰시타제품에 손색이 없을 뿐만아니라 압력손실을 10% 줄이고 핀 생산속도를 2.5배나 향상시킨 획기적인 기술로 인정받아 작년말 국산 신기술(KT)마크 획득한데 이어 장영실상을 잇따라 획득한 바있다.

LG전자가 그동안 연간 5억원씩의 특허사용료를 마쓰시타에 내면서 금형을사용해왔던 열교환기를 자체개발하게된 동기는 지난 94년말 중국현지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부터.

중국공장을 건설하더라도 열교환기 생산과 관련해선 역시 일본 마쓰시타의허락을 받아야 되고 추가로 별도의 로얄티를 물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LG는 시간적으로 촉박한데도 과감히 독자개발을 선택했다.

LG전자의 열교환기 자체개발과정은 핵심기술확보와 함께 특허확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시켰다.

이감규 연구원은 『특허시비를 극복하고 전략적인 특허를 확보한다는 방침아래 미·일등 선진국이 출원한 열교환기 관련특허 2천여건을 입수 조사했으며 그 중 1백여건을 정밀 분석했다』고 설명하고 직무발명대상을 수상한 것도 치밀한 특허조사작업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LG전자는 열교환기 기술과 관련 국내외에 41건의 특허를출원했으며 중국 현지공장에 특허기술료 44억원을 포함 여타 해외현지생산기지에서 2000년까지 총 1백억원 가량의 특허수익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고말하고 핵심기술개발 만큼이나 전략적인 특허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