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일본·유럽 자동차제조업체들의 동남아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최근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현지 합작회사·조립공장 등을 통해 동남아 시장선점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미국 포드·제너럴 모터스·일본 혼다자동차등도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에 현지 공장설립을 추진하고생산·판매량을 늘리는 등 잠재수요가 충족해 있는 동남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94년 인도네시아에 조립공장을 설립하고 작년 7월부터 엘란트라를 3천대 정도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의 한회사와 합작, 올 하반기부터국민차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말레이시아에·베트남에 조립공장·합작회사를 설립, 각각 올 7월부터 포터, 액센트 등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94년 인도네시아의 스타수리아사와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해작년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지난 93년에는 필리핀 트랜스팜사와 합작,올 8월부터 에스페로·씨에로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필리핀 현지 조립공장을 통해 프라이드를 연간 1만대 이상판매하고 있으며 베트남에도 현지 조립공장을 통해 연간 1천4백대 정도 판매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역시 작년에 태국 톤부리사와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갔으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조립공장을통해 올해 1만5천대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한편 외국의 선진 자동차업체들도 동남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있어 국내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사는 98년 중반부터 태국에서 마쓰다와 함께 소형트럭을생산할 계획이며 제너럴 모터스사는 지난 2월 정부기관인 태국투자위원회에승용차 생산을 위한 현지 공장 건설인가를 신청하고 독일 오펠 상표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지난 24일 태국에서 1천3백㏄, 4도어 세단판매를 시작했으며 도요타 자동차사는 합작회사인 도요타모터타일랜드사의 연간 생산대수를 현재 20만대에서 98년 2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로버트 이턴 크라이슬러사 회장은 지난해 10월 태국시장을 겨냥해 초소형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표했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을 비롯해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동남아시장에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1인당 국민소득이 3천달러를 웃돌게 되면 대개승용차 수요가 치솟게 되는데 대부분의 동남아시아국가들이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고 조만간 1인당 국민소득이 3천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남아에서 자동차 시장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7개국 가운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태국은 94년 1인당 국민소득이 2천2백10달러를 기록했으며 작년에 모두 57만대의자동차가 팔려 전년대비 20%의 신장율을 보였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