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실상의 수입선다변화 해제쪽으로 검토하고 있는 주요 전자제품의시장상황과 경쟁력 수준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컬러TV(21인치 이상):일본업체들의 해외생산이 가장 많은 가전제품이다. 따라서 중국과 동남아産 컬러TV의 국내시장 공략이 거세질 대표적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가전업계에선 동남아産 일본 브랜드가 자유롭게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경우2~3년내에 10% 정도를 잠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부품국산화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광폭TV를 비롯한 대형 고가제품의 경우 일본 업체들의 기술이전 기피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컬러TV의 국내 시장 진입은 특히 가전유통시장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컬러TV가 아직까지 가전제품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중심 상품이기 때문이다.
<>음향기기: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품목이다.수입업체와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들까지 동남아産 등 일본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음향기기를 적극 취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도 밀수품을 포함한 외산 오디오가 국내 시장의 30% 정도를 장악하고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일제 브랜드라는 것.
또 국내시장의 빗장이 열려도 밀수품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게 오디오업체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다.
동남아産 오디오의 제조원가가 국산제품에 비해 약 10%가 낮은 상황에서특소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을 피해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밀수품의 가격경쟁력이 최고 40%에 달하기 때문.
일본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력으로 인해 일정 부분 시장을 내줘야할 판에밀수품이 극성을 부리면 국산 음향기기는 설땅이 없어져 버린다는 결론이다.
<>캠코더:아직 일본 업체들이 해외에서 제품을 양산하고 있지않아 국내업체들이 당장 치명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제 밀수품(특히 소니 브랜드)의 판매량이 국내시장 전체의 50% 이상에 달해 사실상 일본 브랜드가 판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그나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활발한 부품국산화및 생산·판촉 확대등으로 지난 90년대초 80%선에 달했던 밀수품 비중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수준.
따라서 국내업체들은 이번 일본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일제품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해제를 틈타 일본산 캠코더의 밀수가 다시 늘어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휴대폰:현재 국내시장의 80% 이상을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여기에 LG전자·현대전자·대우통신 등의 국산 브랜드가 맹추격중이다. 따라서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다 해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
외국브랜드로는 모토로라외에 핀란드 노끼아,스웨덴 에릭슨,일본 파나소닉등이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파나소닉휴대폰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일제 브랜드인데 시장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 요즘 디지털 이동전화가 개통되면서 LG정보통신과 소니의 디지털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이들 제품 모두 미국 퀄컴社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아직은 시장규모가 적어 소니 브랜드의 시장장악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기밥솥:국내업체들은 아직도 70년대 「코끼리 밥솥」 열풍을 잊지못하고 있다.그만큼 일본 브랜드에 대한 위기감이 큰 품목이다.지금도 삼성전자같은데선 대당 약 2백엔의 로열티를 주고 코끼리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