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대 기행] 정보사회의 사고예방

사무실이 용인에 있기 때문에 나는 가끔씩 남태령고개를 넘어 출근을 하곤하는데, 서울대공원입구 사거리에 이르면 「오늘의 경기도 교통사고 현황」이라는 전광판에 시선이 멈추곤 한다. 오늘도 출근하는 중에 눈에 띄인 전광판에는 어제의 경기도 교통사고현황을 사고 1백5건, 사망 5건, 부상 12건으로 기록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보의 근거는 경찰에 접수되거나 신고된 비교적 교통사고 정도가 큰 사고였을 것이며, 간단한 접촉사고나 미신고사건건수를 합하면 상당히 많은 수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집작할 수 있다. 어느날인가는 전광판이라도 고장이 나서 전광판의 숫자가 모두0(zero)로 표시되었으면 좋겠다는 허황된 상상을 해보기도 했을 정도이다.

이렇게 많은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붐비는 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날 경우가 많다. 단순히 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댓수가 증가함에 따라 교통사고도 증가될 것은 당연하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러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서는 결코 안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연에 예방가능한 사고의 발생을 방지하여 교통사고 증가를 억제하고자여러가지 정책적인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운전자의 기본적인 소양 및 능력을 테스트하여 면허증을 부여하고, 음주운전이나 과속·과적을 단속하며,도로를 개선하고 보수하는 일 등에서부터 교통법규준수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대책 등이 수립되고 시행되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엔진오일이나 부동액 등을 수시로 체크하고 챠량을 점검하여 길바닥에서 뜻하지 않는 자기차의 고장 등으로 생기는 낭패를 겪지않으려고 무척 애를 쓰기도 한다.

정보사회에서도 개인용 컴퓨터가 Standalone 시스템에서 정보통신망에 연결돼 online 서비스를 하는 경향이 늘어남에 따라 교통사고와 같은 형태의정보사고가 발생될 것이며, 이러한 정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사고율을 낮추며, 대형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미 인터넷을 통하여 5천만명이 연결되어 사용하고 있으며 2000년초에는2억명이상의 사용자에 이르를 것으로 추정되고, 한국의 경우도 96년도에는 1백만명, 2000년초에는 천만명이상이 연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개인용 컴퓨터의 댓수가 5백만대에 육박하고 초등학교에 인터넷 연결이 늘어남을 볼때 이러한 예측은 객관적으로도 매우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보사회에서 정보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사고발생률을 줄이는 대책은 과연 무엇일까?

현재 정보통신부나 안전기획부에서는 정보보안이나 정보사고의 중요성을인식하고 정보보호센타를 4월초에 설립하였으며, 서울지검에서는 정보범죄수사센타를 95년도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도 국제인터폴과 협력하여 컴퓨터범죄에 대한 수사작업에 착수한 것은 매우 시외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컴퓨터사고대응팀(Computer Emergency Response Team)과 전산망안전보안센타 등이 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관의설립이나 운영이 완벽한 정보사고나 보안사고의 예방책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국민 모두가 정보사회의 일원이 되었음을 인식하고 자기 자동차를 정비하고 수리하고 면허증을 따듯이 자기의 패스워드를 관리하고 정보의 유지·개선작업을 하여야 하며, 그러한 일들을 수행할수 이싸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운전면허를취득한 후 자동차를 샀으면서도 빈번한 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은채 장식용으로 만족하는 사람이 없듯이, 컴퓨터를 사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