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미디어업계, 라틴아메리카 DTH 경쟁

라틴아메리카시장을 타켓으로한 DTH(Direct To Home TV)경쟁이 세계 미디어업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라틴아메리카 역사상최대규모의미디어프로젝트인 GLA(Galaxy라틴아메리카)와 뉴스社의 머독이 이끌고있는 공동연합이 바로 이 경쟁의 주인공들이다.

라틴아메리카를 하나로 묶을 DTH에 대해 맨먼저 선수를 치고나온 그룹은 GLA로 리더격인 휴즈커뮤니케이션즈와 브라질의 TVA,멕시코의 멀티비젼,베네수엘라의 미디어계 거물인 시스네로스가 각각 참여하고 있다.8억5천만달러가 투입돼 3년전부터 추진되고있는 이 프로젝트는 라틴아메리카의약 8천만가구에 위성을 통해 1백50개채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공개적인 도전장을 낸 인물은 뉴스사를 이끌고있는 루퍼트 머독.멕시코 미디어계의 텔레비사社와 브라질의 거대 TV사인 글로보社 그리고 루퍼트 머독은 각각 30%의 지분을 갖는 삼두체제를 구성했고 이에 TCI社가 10%의 지분을 참여했다.

이 연합의 참여자들은 최근 수천만달러를 투자하여 텔레비사社가 부분적으로 소유한 팬암새트로부터 위성방송용 주파수를 확보했으며 영국의 페이즈社와 가입자용 디코더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1백50채널 제공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GLA와 머독이 라틴아메리카시장에 지극한 관심을 갖게된 가장 큰 이유는케이블TV산업의 미발달과 잠재수요가 기대이상이라는 점에 있다.전문가들은 DTH가 전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시청가구로 향후 5년내에 3백70만가구를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GLA와 머독이 예상하고있는 8백만에서 1천만가구에는 훨씬 못미친다.

그러나 GLA의 최고경영자인 라이어스씨는 가입자수가 1백만가구만 넘어도 흑자경영이 가능하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같은 분석이라면사업초기인 오는 97년이나 98년경에 손익 분기점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보인다.

현재 이들간의 경쟁에서 선수를 잡은 곳은 GLA처럼 보인다. 머독계열은올해 중반무렵에나 사업출발이 가능한데다 위성용량마저 낮아 브라질의 경우GLA가 최근 72채널로 방송을 개시하고있는데 반해 겨우 30~40개의 채널을준비중이다.

관계전문가들은 이들간 경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결국 자금력이라는데 의견을 집중하고 있다.서비스차원의 문제도 문제이지만 결국 7백에서 8백달러를 호가하는 디코더박스를 대중들에게 파급될 수 있도록 누가 더 좋은조건으로 임대하거나 얼마나 많은 재정지원을 애줄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