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세계화 추세에 힘입어 각 부문의 기술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산전분야의 신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매주 목요일 「신기술 신조류」 시리즈를 마련, 산전분야의새로운 기술 및 조류를 집중 소개, 업체의 개발의욕을 북돋울 계획이다. 5월에는 컬러초음파 영상진단기·CT(전산화 단층촬영장치)·MRI(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PACS(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인공심장 등 전자의료기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편집자 주>
1895년 독일의 뢴트겐은 음극선 실험 중 형광물질이 발광하는 것을 보고새로운 방사선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뢴트겐은 그해 12월 22일 X선을 이용하여 부인의 손 사진을 촬영, 이듬해 1월 5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발행되는 한 일간지를 통해 X선의 실체를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초창기에는 손·발 등의 골격을 촬영하는데 X선이 주로 활용됐으나 점차응용분야가 확대돼 최근에는 대장·위장·폐결핵 등의 진단과 더불어 구조물내부의 결함을 밝혀내는 비파괴검사, 천체와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천문학,단백질이나 효소의 구조 등 물질의 3차원 결정구조를 파악하는데 이용되고있다.
이러한 X선이 특히 의학부문에서 비중이 높아지게 된 것은 X선 관구 및 발생장치의 개선과 함께 그리드·안정된 수용성 조영제·영상증폭장치·롤러를이용한 자동현상기·연속촬영장치 및 영화촬영장치 등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인해 X선 촬영의 진단효과가 타 의료기기에 비해 탁월했기 때문이다.
X선 진단장치의 기술추이는 단상장치에서 3상장치를 거쳐 최근에는 인버터식 장치 등 대용량 X선관 개발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버터식 장치란 인버터를 통해 수십kHz의 교류 1차전압을 변환시킨후 고전압 변환기로 보내 재차고전압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단상장치에 비해 X선 출력이 1.6∼2.0배 증대되고 0.001초의 단시간 촬영이 가능하다.
X선 진단장치 기술이 단시간 촬영쪽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은 흉부촬영 등인체장기가 움직이는 부위나 유아·노약자·임신부 등 촬영체위를 길게 잡을수 없는 환자를 효과적으로 촬영하는 한편 X선 조사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환자가 받는 피폭선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과 관련, 촬영과 동시에 영상을 얻을 수 있고 영상으로 보관·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X선 진단장치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이 기술이실용화될 경우 원격진료는 물론 의료시혜의 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X선 진단장치는 미국과 러시아 등 몇몇 나라가 경쟁적으로 개발을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실용화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국내 업체의 이 분야 기술수준은 레이저 스캐닝 등을 통해 X선 촬영결과를 하나씩 디지털화하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영상 디스플레이도 도스 상태에서 이뤄져 진단에 필요한 해상도를 제공치 못한다. 그러나 1∼2년후면 윈도우즈 환경하에서 개인용 컴퓨터에 의해 구현되는 첨단디지털 X선 진단장치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 X선 진단장치는 촬영기사의 숙련도 및 촬영조건에 따라 진단이 부정확하게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 다수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생산비절감 및 설치공간을 줄이는 기술 타 의료영상기기와 호환을 이루거나 시스템화 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