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은 어린이날이고 8일은 어버이날이다. 또 15일은스승의 날이다. 모두 孝와 사랑, 존경과 감사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를 흔히 동방예의지국이라 말한다. 하지만 어버이와 관련한 날에관한 한 미국이 우리보다 월등히 앞서 있다. 미국은 1914년 의회에서 5월 두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보다 반세기가 늦은 1956년 어머니날을 처음 제정했다. 그후 미국은 1972년 6월 세번째 일요일을아버지날로 정했고, 1978년에는 9월 첫 월요일을 할아버지·할머니날로 만들었다. 미국 사람들은 그것도 모자라 1981년 10월26일을 장모의 날로 정했다.
미국이 앞으로 또 어떤 날을 제정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어머니날을 제정한 우리는 1973년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바꾸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머니날을 맞아 자녀들이 어머니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각종 기념행사를 하자 아버지들이 「그럼 우리는 뭐냐」며 반발하고 나섰던 것이다. 처지가 곤란한 정부는 고민끝에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할아버지 등 모든 어른을 뭉뚱거려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바꾸었다. 그러다 보니 5월은 각종 판촉전이 많이 열린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겨냥해 할인판매전을 마련해 제품을 팔고 있다. 어린이 날을 노려이미 컴퓨터업체들은 컴퓨터의 무이자 신용판매와 할인판매 등에 나섰다. 컴퓨터의 경우 최고 19%까지 내려 팔고 게임기와 비디오테이프를 평소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네트 대축제를 열계획이다. 또 인터네트 무료교육과 인터네트 무료교육, CD롬 타이틀 제공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을 전후해서는건강식품과 안마기·혈압계 등 건강기기 등에 대한 업체간 판매전이 치열하다.
이런 일이 반짝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 하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이 정보화 사회의 필수품인 컴퓨터와 인터네트 등과만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