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토론내용

호기심과 기대를 함께 담아 입에 오르내리던 「인터네트」란 단어는 어느새 정보통신을 대변하는 말이 돼 버렸다. 「골드러시」란 말이 어울릴 만큼정보통신업계는 물론 모든 산업분야에서 인터네트란 금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인터네트는 기회의 땅인 만큼 불모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여기저기 허점투성이고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전자신문사가후원하는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은 지난 30일 개최된 모임에서 주제를 「인터네트의 보급 및 활용에 관한 제언」으로 정하고 국내 인터네트의 현주소와 인터네트 확산을 위해 필요한 일들에 대해 짚어봤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인터네트가 미래 정보사회를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할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통신망의 효율적인 구축, 보안문제 해결 등 기반시설과 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을간추려 정리한다.

〈편집자〉

▲사회(허진호 아이네트기술 사장)=최근 인터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인터네트가 이미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인터네트의 보급이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을 짚어보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다. 네트워크컴퓨터·자바·IPv6 등 최근의인터네트 신기술 수용방법,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인터네트 정책, 인터네트에대한 국내시장 대책, 해커 음란물 등 역기능에 대한 대응 등 우리 앞에는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김성철(LG전자 커뮤카토피아 연구원)=우선 사용자 입장에서 접근해보는 것이 좋겠다. 제품을 만들 때는 사용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VCR이 처음 나왔을 때 예약기능을 어떻게 구현하는가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하지만 실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사용자의 2%만이 예약기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네트에서 중요한 것은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찾느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에이전트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에이전트 개발에 힘을 쏟아야한다.

▲이찬진(한글과컴퓨터 사장)=인터네트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아직 인터네트 서비스로 수익을 거두기에는 시기상조이다. 저변인구와 인프라 확대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네트 비지니스에서 가장 큰 시장은 교육이나 설치부문이다. 하지만 인터네트의 성장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패키지 소프트웨어들은 인터네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네트워크와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종희(모다정보통신 사장)=인터네트는 익명성과 중독성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같은 특성을 고려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 최근 인터네트를 이용한 비지니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기술적으로 볼 때 전자상거래가 이루지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훈(한국통신 통신망연구소장)=인터네트의 확산을 위해 네트워크의정비가 시급하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통신속도뿐만아니라 요금문제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최근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이 인터네트를 지원하는 쪽으로 궤도를수정하고 있고 병목현상 해소를 위해 백본망의 재구축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ISDN 케이블모뎀 등도 인터네트의 보급확대를 위한 중요한 솔루션이될 것이다.

▲최문기(ETRI 통신시스템연구단장)=이용자가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고 개방적 구조를 띠고 있으며 정액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인터네트의특징이다. 그러나 아직 통신속도 등의 문제 때문에 리얼타임 네트워크로서의위치를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역폭의 사용이 보다 자유로와지면 기차 안에서도 인터네트를 쓸 수 있게될 것이다. 버추얼패널토론 등 다양한 시범서비스의 구현도 인터네트의 확산을 위해서 중요하다고 본다.

▲최두환(한창그룹 정보통신기술총괄 전무)=인터네트는 정보를 쉽게 얻을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가상아이덴티티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람들은 이를 통해 거지나 도둑이 되기도 하고 백만장자로 행세하기도 한다. 이같은 특성을 잘 활용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기술적인문제외에 노웨어의 차이에 따른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인터네트의 확산을 위해서는 통신시설 등 기반시설과 보안 등에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 한글처리나 검색 등에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다같이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리=장윤옥 기자>